김덕원 충북도 자연재난과 주무관

김덕원 충북도 자연재난과 주무관

[동양일보]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다가왔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더 덥고, 강수량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기상이변으로 비가 오더라도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올해 가장 큰 변수는 4년 만에 돌아온 ‘엘니뇨’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높게 유지되는 현상이다. 과거 엘니뇨가 발생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고 한다.

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는 올여름 한반도 폭염일수가 평년(10.5일)과 비슷하거나 많은 수준인 10일~14일이 되겠고, 7월에는 엘니뇨 영향으로 수증기가 증가해 열대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높은 습도에 한증막 같은 찜통더위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는 매년 태풍, 호우, 폭염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런 현상은 지구의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자연재해의 양상이 점차 다양화되고 대형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다.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는 폭염으로 올해 인도 북부에서 6월 중순 최고기온이 40~45도의 이상고온으로 3일 동안 54명이 사망했고, 미국 남부 일부지역도 수은주가 49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때 이른 더위로 인해 지난 6월 17일~18일에 경기도, 강원도 및 남부권 일부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또한 6월 10일~11일 강원, 충북, 경북 등 전국 곳곳에 갑자기 내린 우박으로 인하여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여름을 맞이하는 시점부터 기상이변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니 앞으로 남은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렇다고 이렇게 앉아서 재난이 다가오는 것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 재난에 앞서 사전 대비하고 재난 발생시 행동요령을 숙지해 스스로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태풍·호우시에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외출자제 및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며, 상습침수지역 및 산사태위험지역의 거주자는 안전한 곳으로 미리 대피하여야 한다. 또한 축대와 담장, 논둑, 배수로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보수를 해야한다.

폭염특보 시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한 경우 양산, 모자 등을 이용하여 햇빛을 차단하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무더위 쉼터 등 시원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앞으로는 자연재해 발생으로 사유시설 피해시 재난지원금만으로 실질적 복구를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가능한 ‘풍수해보험’ 가입으로 풍수해피해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시행하고 있는 풍수해보험은 전액 개인부담인 다른 나라와 달리 저렴한 보험료로 예기치 못한 풍수해(태풍, 홍수, 호우, 해일, 강풍, 풍랑, 대설 등)에 대해 실질적인 보상이 될 수 있는 선진국형 재난관리제도이다. 2008년 4월부터 전국 확대 시행하고 있으며, 보험 가입품목도 기존 주택(단독, 공동주택), 온실(비닐하우스 포함), 축사에서 올해 6월 1일부터 소상공인 상가·공장의 가입을 확대 시행했다. 보험료의 70%~92%까지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어 개인 부담은 줄이면서 재해 발생 시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제도이다.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철 기간 예기치 못한 풍수해 발생으로 생활 터전을 잃을 수도 있고, 가옥이나 축사, 비닐하우스 등이 막대한 피해로 원상회복이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므로 우리 스스로 재난시 행동요령을 숙지하고 내 주변 시설들을 점검하고 정비하는 등 자연재난에 철저히 대비해 피해방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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