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출(50) 초대 충북경찰특공대장
남기출(50) 초대 충북경찰특공대장

[동양일보 신우식 기자]“충북에서 테러 사건이 발생했을 시 어떤 경우라도 안전하고 신속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하겠습니다”

초대 충북경찰특공대장으로 내정된 남기출(50) 경감의 포부다. 남 신임 대장은 11년을 경찰특공대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충북 영동 출신인 그는 1999년 순경공채 시험을 통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일반 순경으로 경찰에 입직했던 그가 특공대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제복 근무에 대한 ‘로망’이 그 이유다.

남 대장은 “어렸을 때부터 제복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군인, 경찰 등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멋있었고, 대학 시절에도 제복을 입기 위해 학군장교(ROTC)를 했었다”고 제복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경찰특공대는 일반 경찰에 비해 체력 기준이 매우 높아 인적자원 관리도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특수하거나 위험한 상황에 주로 투입되기 때문에, 나이와 상관없이 체력 측정 만점 기준도 모두 같아 오래 근무하기 어렵다.

서울청 경찰특공대 11년이 넘는 세월을 근무하던 그는 용산 철거민 사건 등 굵직한 현장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특공대로 근무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용산 철거민 사태였다. 당시 현장에선 6명이 숨지고 23명이 다쳤다”며 “동료들과 철거민들이 눈앞에서 죽거나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이후에도 정말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남 대장은 2015년 고향인 충북으로 돌아와 상당경찰서에서 일반 경찰 업무를 수행하다가 충북경찰청 대테러계로 옮겨 충북경찰특공대 창설을 준비했다.

지난 2월 충북경찰특공대 창설준비팀 멤버 중 하나로 뽑힌 그는 경찰특공대 창설 기본계획, 자체계획 등을 수립하고, 임시청사 대상지 물색 등을 충북경찰특공대 창설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남 대장은 “대한민국 경찰특공대는 1983년 6월 4일 출범했고,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타 시‧도 경찰청도 특공대가 들어섰지만, 충북은 40년 동안 타 청의 지원을 받아야만 했다”며 “경찰청 차원에서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거쳤고, 끝내 충북에도 경찰특공대가 창설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 시‧군 경찰특공대와 비교하면, 충북은 좀 늦게 창설된 면이 있지만 선발된 소수의 정예 대원(20여명)이 임무 수행을 위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1972년 충북 영동군 심천면에서 태어난 그는 초강초, 심천중, 영동고를 거쳐 충북대를 졸업했다.

충북경찰특공대는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소재 현 항공대 3300㎡부지를 임시청사로 사용한다. 임시청사는 오는 8월 말 준공되며, 남 대장을 필두로 특공대 경력 15년 이상 베테랑 팀장 요원 1명, 6~7년 이상 팀장 요원 다수 등 25명으로 구성됐다. 대원 평균 연령은 33세로, 이 중 충북청 자원은 7명(충북청 1명, 상당서 1명, 흥덕서 1명, 청원서 4명)이고, 나머지는 타·시도 경찰청 자원이다. 신우식 기자 sewo9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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