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룡 취재부 부장

박승룡 취재부 부장
박승룡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들이 모처럼 친정 나들이를 다녀왔다.

국민의힘의 초청으로 이뤄진 ‘충청권 민생 예산정책 협의회’를 마치고 온 것인데, 지역은 벌써 잔치 분위기다.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총 출동 했고, 물 만난 광역단체장들은 80개의 현안을 쏟아냈다.

이쯤 되면 부담을 느끼기도 할 텐데 국민의힘은 오히려 ‘정부와 협력해 적극 추진하겠다’는 화답을 했다.

이것이 바로 ‘여당 파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충청권 4개 시·도는 바로 보도자료를 쏟아냈고 국민의힘도 기자회견을 열고 ‘시한이 있는 법안부터 서둘러 추진하고, 현안사업은 내년도 예산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모처럼 지역엔 화색이 돌고 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각종 난국에 시들어 있던 화초에 단비가 내린 셈이다.

선물은 받았지만, 분명 조건이 있는 듯하다. 총선을 앞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협의회를 이룬 것 자체가 성과다. 지역 현안을 중앙에 알리고 같이 공감할 수 있기에 중앙부처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충북지역의 최대 현안은 바로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다.

각종 규제와 제약으로 피해를 받아온 중부지역을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법안인데,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행안위는 올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는 하지만, 맘 놓고 지켜볼 수 없는 것이 지역 심경이다.

규제만 풀린다면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개발이 이뤄지고 ‘생활사막’으로 불리는 충북의 낙후지역의 유일한 발전 기회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언론 발표가 총선을 앞둔 퍼포먼스가 아니라면 ‘여당 파워’를 가진 ‘여당 지사’의 역할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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