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의정연수 첫 방문지서 신구도심 재생사업 현황 청취
1930년대 성공적 사례... 윤구병 의장 “공주에 좋은 참고”

로마 에우르시를 방문한 공주시의회 의정연수단. 
로마 에우르시를 방문한 공주시의회 의정연수단. 

이탈리아 로마 에우르시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 서유럽 3개국 의정 연수에 나선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첫 방문지인 이탈리아 로마 인근 에우르시 의회를 찾아 도시 재생 현황을 청취하는 등 본격 일정에 들어갔다.

윤구병 의장을 단장으로 한 의원 8명과 지원팀·취재진으로 구성된 연수단은 27일 오전 10(현지시간) 에우르시 의회를 방문해 건축설계(도시공학) 및 홍보 담당자로부터 도시 조성의 역사와 전통보전 노력 등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 남쪽 약 3km 지점에 자리잡고 있는 에우르는 인구 9800여명의 소도시이면서 도시 개조의 상징으로 꼽힌다.

에우르는 1930년대 말까지 인근 인공 호수와 유원지 등을 중심으로 환락·유흥 시설이 활개치는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다.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에우르시 관계자로부터 도시재생 현황을 듣고있다.
공주시의회 의원들이 에우르시 건축담당 책임자 솔란즈 시뇨리니(가운데 현황판 왼쪽 여성)로부터 도시재생 현황을 듣고있다.

에우르는 1942년 개최 예정인 세계 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1938년 무솔리니의 지시로 새로운 도시개조 프로젝트를 단행한다.

시는 '로마의 관문'이라는 자부심을 바탕으로 스포츠·컨벤션 센터, 서비스 시설, 주거용 건물을 조화롭고 밀도있게 도심에 앉혔다.

에우르의 상징인 '광장 콜로세움'도 이때 지어졌다. 건축가 마르첼로 피아 센티니가 설계한 6층짜리 건물은 로마 제국의 고전적 건축미를 모티브로 석회암, 응회암, 대리석을 사용해 직각 축과 크고 위엄있는 외관으로 완성됐다.

2차 세계대전 발발로 무솔리니가 원했던 박람회는 열리지 못했지만 에우르는 오늘날 로마의 중요한 도시재생 사례로 남았다.

에우르는 현재 로마의 경제 심장부 역할도 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통신·환경부와 같은 정부 주요 부처가 위치해 있고, 대형 공기업과 다국적 기업의 본사도 입주해 있다.

1966~1999년에는 북대서양 조약기구 군사대학(NATO Defense College)이 상주했다.

 

에우르시에 공주시 특산품인 철화분청사기 찻잔 세트를 선물하는 윤구병(왼쪽) 의장. 
에우르시에 공주시 특산품인 철화분청사기 찻잔 세트를 선물하는 윤구병(왼쪽) 의장. 

에우르 건축설계 담당자 솔란즈 시뇨리니는 해외 지자체 의회의 방문은 처음이다. 한국인의 친근한 첫인상과 따스함이 느껴져 좋았다공주시도 역사와 전통의 도시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 앞으로 신구 도심의 조화로운 발전을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윤구병 의장은 답변 인사에서 "1930년대에 이미 도시재생 사업을 꾀한 에우르의 혜안이 놀랍다이탈리아 특유의 합리적 사고방식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구도심 재생과 공기업 유치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공주가 본받아도 좋을 사례다. 큰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환담을 마친 연수단은 에우르에 공주 특산품인 철화분청사기 물잔 세트를 전했고, 에우르시는 연수단에 시 재생사업 현황이 담긴 홍보책자를 선물했다. 이탈리아 로마 에우르시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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