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 충북체육회 기획홍보부 차장

김진혁 충북체육회 기획홍보부  차장
김진혁 충북체육회 기획홍보부 차장

[동양일보]최근 전국 17개 시·도와 225개 시·군·구체육회에는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이름의 부서들이 생겨나고 있다. 마케팅기획, 대외마케팅 등 다양한 명칭으로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담당하는 부서들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서들이 나타나게 된 계기는 2019년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자치단체장의 체육회장 겸직이 금지되어 체육회장이 민간체육회장으로 바뀌면서 체육회 운영에 대한 혁신적 바람을 타고 나타나게 되었다.

다시 말해, 2020년 1월 16일 이후 전국의 지방체육회가 70여 년 동안 관 주도형 역사를 뒤로 하고 민간 주도형으로 탈바꿈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사업과 업무 추진 방향이 일반기업처럼 시대 흐름에 따른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지역마다 특색있고 차별화된 사업 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안정적인 체육회 운영을 위한 재정 안정화와 자립기반 구축과 같은 자생능력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스포츠마케팅 활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이라는 단어가 생소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스포츠마케팅은 단어 그대로 스포츠와 마케팅이라는 2개의 단어 조합으로 만들어진 용어며, 일반 상품의 마케터들이 스포츠를 촉진수단으로 빈번하게 사용하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처음 사용됐다. 하지만, 이러한 개념 외에 스포츠 이벤트나 스포츠팀의 마케팅 활동을 설명하는 용어도 스포츠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충북체육회도 타 시·도체육회보다 앞서 2020년 정책개발부라는 이름으로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하는 신규부서를 만들었고, 현재는 기획홍보부로 부서명칭을 변경했다. 이 부서에서는 마케팅과 홍보 업무를 맡아 재정 안정화·자립기반 구축을 위한 경영수익사업 발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방체육회에서 스포츠마케팅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절대 쉽지 않다. 지방체육회는 수익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자체 체육시설도 부족하며, 올림픽과 전국체전 같이 대기업들의 후원을 끌어낼 수 있는 대형이벤트 등의 홍보 수단도 없다. 또한, 마케팅 관련 전문가의 부재와 지방체육회를 향한 지역민들의 관심도 제고 방안 등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 눈앞에 쌓여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는 충북체육의 미래 100년을 위한 초석으로 기업체와의 후원협약 체결, 후원협약업체 간담회, 기업홍보 등 마케팅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기업과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앞으로 지방체육회의 스포츠마케팅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공체육시설 운영권 확보와 체육시설 확충, 기업과의 상생발전 방안도 중요하지만, 지역 소상공인들도 직접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지역별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스포츠와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의 마케팅 개발이 필요하다. 스포츠는 무관심이 가장 무서운 적이다. 지역민들과 함께 소통하며 상생발전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사업이야말로 진정한 지방체육회의 스포츠마케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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