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충청북도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일시적으로는 하락할 때도 있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년간격으로 살펴보면, 1973년 1,537천명에서 1983년 1,431천명, 1993년 1,399천명, 2003년 1,491천명, 2013년 1,564천명이었으며, 2023년에는 1,635천명으로 2000년대 초반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지역사회발전과 함께 하는 선형적인 관계를 보인다. 그만큼 우리 지역경제가 잘 운영되고 있다. 경제지표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GRDP(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s, 지역내총생산)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충청북도의 경제발전속도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은 14세 이하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반면에 65세 인구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수도권을 제외한 15개 광역시도 역시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인구감소지표와도 정확히 일치한다. 즉, 충청북도 총 인구는 증가하였지만, 14세 이하 인구는 감소하면서 10년 후, 또는 20년 후의 충북은 인구절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며, 그 결과 도시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들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충청북도에서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금년도 5월 인구로 0세 아이는 7,343명, 1세 아이는 8,048명, 2세 아이는 8,499명, 3세 아이는 8,897명으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감소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40세는 22,862명, 50세는 26,421명, 60세는 28,331명의 수치를 보이고 있다. 60세 인구(28,331명)와 0세 인구(7,343명)의 차이는 눈으로 보아도 심각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수치들은 충청북도의 미래 인구의 감소로 인해 파생될 수 있는 사회 및 경제적 문제들까지 고려한다면 충청북도의 소멸은 이제 받아들여야 할 현실이 된 것이다. 도내 11개 시군 역시 지속적인 인구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취하고 있는데, 제천시는 고려인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부터 시행을 예정하고 있다.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다. 이전에는 물류비용감소, 원청과의 거리 등을 고려한 입지조건을 고려했었다면, 그 우순순위도 이전할 지역에 얼마나 많은 인구가 분포하고 있으며, 자사에서 요구하는 인력이 얼마만큼 분포하고 있는지를 우선순위로 고려하고 있는 현실이 되었다. 그 결과로, 이전할 지역을 고려하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도시가 많은 인구를 갖고 있지 않으면 지역으로의 이전을 포기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대학도 마찬가지이다.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RISE사업(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지자체-대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이 만들어지면서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운영되던 대학운영체계가 지역과 산업의 특성에 맞게 지역과 대학이 변화의 주체로써 개편할 수 있는 체계가 되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에 적합한 인재양성과 더불어 지역의 사회주체들과 함께 하는 추진할 수 있는 충북의 특색을 가진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지역기업들의 인력부족현상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확대해야 할 역할도 증대되었다. 지역인재가 부족한 충북의 입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외부로 유출되는 인력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향후 충북의 발전을 위해 충청북도 자체에서 기획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이다. 특히 도내 기업들이 부족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2022년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기존 충청북도에서 졸업한 대학생 중 31.9%만이 도내에 남는 현실에서 향후 더 많은 청년인력들이 잔존하게 된다면 지역활성화가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인력수급을 위해 기업, 지자체, 대학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도 확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청년들이 유출되지 않도록 우리 지역 유입기업들을 선별적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이러한 기업들에게 우수한 인력들이 공급된다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기업과 대학 및 지역이 함께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이전에 소수인력의 성장보다는 다수가 행복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 소수의 인력이 중요한 세상에서 다수의 인력이 필요한 세상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 모두 이전보다는 지역과 사회에 관심을 갖고, 우리 지역의 도민들이 함께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기업, 지역과 대학이 함께 손을 잡고 역경을 헤쳐나아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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