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동양일보]지난 6월 14일 대정부질문을 한 국민의 힘 비례의원 김예지의원의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은 발언에서 환경에 따라 성장 정도가 달라지는 물고기 ‘코이’를 언급하엿다. 그녀는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기회와 가능성 그리고 성장을 가로막는 다양한 어항과 수족관이 있다며 이러한 어항과 수족관을 깨고 국민이 기회의 균등 속에서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강물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며 말했다. 물고기 ‘코이’는 연못과 수족관에서 많이 키우는 비단잉어이다. 코이는 비단잉어의 일본식 표현이다. 코이는 환경에 따라 어항에서는 10cm장도, 수족관에서 30cm정도, 강물에서는 1m 이상 자란다고 한다.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풀어두면 대어가 된다는 것이다. 환경에 따라 성장의 크기가 달라진다는 ‘코이의 법칙’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코이의 법칙은 코이가 환경에 따라 성장하는 크기가 달라지듯이 사람도 환경에 비례해 능력이 달라진다는 법칙이다. 같은 물고기인데도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기르면 대어가 되는 것을 빗대 ‘코이의 법칙’이라 부른다. 각 개인, 가정, 사회, 국가 등 모든 공동체에서 이 법칙을 적용하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어떤 환경을 만들어 주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려 있다. 우리는 나와 가정뿐 아니라 모든 공동체에서 강물, 큰 바다 안에서 자라야 하겠다. 주변 환경에 따라, 생각의 크기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코이의 법칙이다. 자신의 무대를 어항이라 생각하지 않고 강물이라 생각해서 꿈의 크기를 키운다면 우리는 인생도 달라질 것이다. 우리는 지금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자라는 환경이 어디인지에 따라서 성장의 가능성이 바뀌게 되는 것이다. 코이의 법칙의 유사한 사례로 벼룩을 들 수 있다. 벼룩은 자신의 몸의 수 십 배를 뛸 수 있다. 그런 벼룩을 유리컵 안에 가둬 두면, 벼룩은 이쪽저쪽 점프하며 머리를 부딪치다가, 결국은 머리가 부딪히지 않는 높이만큼만 뛰게 된다고 한다. 어느 환경에 놓이느냐에 따라서, 자신의 한계를 어디로 설정하느냐에 따라서 뛸 수 있는 높이가 달라지는 것이다. 높이뛰기 우상혁선수가 세계 최고기록인 2M33Cm를 달성한 것은 코이의 법칙을 적용한 우수사례일 것이다. 가끔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한계를 낮게 설정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춘다는 목표보다는 90점을 목표로 잡고, 대회에 나가서 1위를 한다는 목표보다는 예선을 통과하겠다는 목표를 잡는다면 꿈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믿어주는 만큼 자라고, 아껴주는 만큼 여물고, 인정받는 만큼 성장하는 법이다. 선택한 주변 환경과 생각들에 따라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자신의 한계를 겸손하게 정하지 말고, 더 높은 환경에서 살아간다면 분명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사회나 국가가 강물과 바다 같은 환경을 제공해 준들 각자의 노력 없인 모두가 허사이다. 그 꿈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를 설계하고 한 가지씩 차근차근 하여야 한다. 꿈을 이루는 징검다리를 하나씩 놓는다면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것이다. 재주가 많은 사람이 그 재주만큼 성공하지 못했다면 쉽게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 사회에서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결정짓는 것은 개인의 재능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세일 것이다. 모든 것을 잘하기보다 한 가지를 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한다. 승부 근성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을 하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승부 근성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힘들더라도 해볼만하다는 자신감, 실패하더라도 다음엔 꼭 성공 수 있다는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하자. 그것이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최종 승자로 남을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세상을 넓게 바라보자. 꿈은 사람에게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지를 가르쳐준다. 인디언들이 춤을 추면 꼭 비가 온다지? 아니, 그건 비 올 때까지 춤추기 때문이다. 그것이 비단잉어인 ‘코이의 법칙’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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