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영 수필가

김숙영 수필가

[동양일보]어디선가 ‘홀로아리랑’ 선율이 귀를 열고 있다. 아프리카 악기 칼림바로 연주하는 가락이 낭랑하게 들린다. 남편이 서재에서 작은 악보의 번호를 보며, 칼림바를 연주한다. 칼림바는 계이름은 관계치 않고 손가락 번호가 악보로 사용된다. 번호에 따라 손가락을 튕기면 가락이 흐른다. 그가 천천히 연주하는 맛이 싱그럽다. 선율을 몸으로 담으며 작은 소리로 불러본다.

‘홀로아리랑’은 한돌 뮤지션(musician)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1990년 서유석이 불러 알려졌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편안함이 특별함으로 사근사근해진다.

친구들과 다녀온 독도 여행을 반추해 본다. 은빛 파도를 타고 울릉도에 도착하였다. 맑은 날씨에 파도가 잔잔하여 독도로 향했다. 유람선에서 내리자, 갈매기와 투구를 쓴 장군바위가 탐방객을 반겼다. 이외에 촛대바위, 삼형제 바위, 굴 바위, 지네 바위 등 많은 바위와 해양 경찰들이 독도를 지키고 있었다. 그때 유람선에서 내린 한 단체가 태극기를 나누어 주며, 벅찬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담는데, 어디선가‘홀로 아리랑’소리가 들렸다. 한 중년 남자의 핸드폰에서 나오는 노래였다. 탐방객들은 하나, 둘, 모여들었다. 그리고 다 같이 태극기를 높이 휘날리며‘홀로아리랑’을 열창하였다. 감격의 순간을 어찌 잊으랴.

이 곡은 고초만상(苦楚萬狀)으로 힘든 세상을 평안해지도록 노래한 곡이라고 돌려본다. 답답한 마음을 가락으로 풀어 삶의 희망을 준다고 찬미한다. 꼭 신나는 음악을 듣거나 불러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경쾌한 곡은 호르몬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애잔한 멜로디도 우리 몸에 위안과 평안을 주면 ‘도파민’이 나온다고 알려진다. ‘홀로 아리랑’은 애달프게 시작하여 독도 지킴이로 경쾌함이 흐른다. 이처럼 적당하게 ‘도파민’이 분비되며 삶의 원동력이 되는 매력 있는 노래라고 덧붙여 본다. 또한, 학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오카리나, 칼림바, 우쿨렐레로 특강을 한다. 어느 악기로도 쉽게 연주할 수 있으며, 편한 멜로디와 노랫말이 민족혼을 달래는 삶의 서정이리라.

흘러가는 역사 속에서 독도를 지키는 바위는 굳건하다. 바위들도 말없이 묵묵한 우리 국민인가 보다. 엄청난 파도에 부딪히며 그들은 살아남아 우리 영토를 지킨다. 큰 바위는 근엄하고 씩씩한 해군으로 손색이 없다. 또한, 작은 바위들은 독도의 살림을 맡고 있는 아낙네로 표현하련다. 이처럼 독도는 우리의 영토이건만 일본인들이 탐욕의 문제를 만들고 있다. 일본은 하루빨리 사실을 인정하기를 안타깝게 발원해 본다. 오늘 들리는 칼림바의 단순한 홀로 아리랑을 마음속에 꽂아 본다. ‘조그만 얼굴로 바람 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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