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형상화한 공간에 고객들 편안한 쉼터 조성
금융권 최초 AI서빙 로봇 도입 최첨단 서비스…무료 커피 음료 제공
이길웅 조합장 “언제든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여유 공간 되길”

남청주농협 전경
남청주농협 전경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청남로 1207에 위치한 남청주농협(조합장 이길웅·65·사진)에 가면 특별한 공간이 있다. 고객 쉼터가 바로 그곳. 예전 마을의 입구 느티나무는 동네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였다.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낸 그늘에 들어서면 편안하고 정겨움이 넘쳤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주고받는 소통의 장소가 됐다. 사람들은 마실 오듯 느티나무 그늘을 찾아 하나둘 모여들었고 어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이들은 그곳에서 놀이를 하며 하루해가 지는 걸 잊었다. 나무는 모든 이들을 품어 쉬고 즐기게 했다. 봄이면 새순을 내어 계절을 보여 줬고, 여름이면 제 몸보다 커다란 그늘을 내어 사람들을 품어 안았다. 가을, 겨울에도 묵묵히 마을을 지켜내는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느티나무를 형상화한 고객쉼터 모습
느티나무를 형상화한 고객쉼터 모습

 

남청주농협 2층 로비에 들어서면 한그루 느티나무가 천장에 닿아있다. 나무를 형상화해 만든 쉼터다. 깔끔한 인테리어와 확실한 냉난방으로 그 누구라도 와서 편안하게 쉬다 갈 수 있는 공간이다. 무료커피자판기가 구비돼 있어 누구라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음료 냉장고에는 요구르트가 상시 준비돼 있다 모든 것이 무료로 제공된다.

게다가 아리봇(무인서빙로봇)이 음료와 사탕을 고객들에게 전달해 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리봇은 “안녕하세요 남청주농협 방문을 환영합니다.”, “편안한 시간 되십시오” 같은 인사를 하며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금융권 최초 AI서빙 로봇을 도입한 최첨단 서비스인 셈이다.

느티나무를 형상화한 고객쉼터 모습
느티나무를 형상화한 고객쉼터 모습

 

음악방송이 지속해서 흘러나오는 음향설치와 작은 전시회를 열어 문화적 갈증도 해소해 준다. 요즘은 조합원 심미나 작가의 민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길웅 조합장은 “이곳 고객쉼터는 남청주농협에 처음 들어서는 장소로 누구라도 찾아와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해가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쉬어갈 수 있도록 하자는 마음에서 마련된 장소”라며 “그 옛날 느티나무 아래서 온 마을 사람들이 공동체적 삶을 영위해 간 것처럼 언제든 찾아와 쉬어갈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융권 최초 도입된 AI서빙 로봇 ‘아리봇(무인서빙로봇)’
금융권 최초 도입된 AI서빙 로봇 ‘아리봇(무인서빙로봇)’

 

이어 “연간 2000만원의 다과비가 들어가지만 집에 오신 분들을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해 놓은 것이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커피와 음료를 들면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철의 과장은 “농협이 동반자가 되어 주신 모든 분들이 더위를 피해갈 수 있고 겨울에는 따뜻한 쉼터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남청주농협 역사

남청주농협은 남이면에 소재하고 있던 24개 이동조합이 합병해 1969년 11월 24일 ‘남이리농업협동조합’으로 출범했다. 이후 1974년 3월 18일 ‘남이단위협동조합’, 1988년 12월 31일 ‘남이농협협동조합’, 2017년 4월 14일 ‘남청주농업협동조합’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금융권 최초 도입된 AI서빙 로봇 ‘아리봇(무인서빙로봇)’
금융권 최초 도입된 AI서빙 로봇 ‘아리봇(무인서빙로봇)’

 

남청주농협은 조합원 2200명 총자산 2000억원을 넘어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며 새롭게 도전하는 농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남청주농협 전경
남청주농협 전경

 

남청주농협 종합청사는 2020년 11월 27일 준공됐다. 689평에 62억원을 들여 신축한 농협청사는 1층 마트, 2층 신용사업장, 3층 대회의실과 중회의실로 이뤄졌다. 기둥이 없는 개방형의 구조로 설계된 이 건축물은 준공 다음 해 농협 우수건축물로 선정됐다. 밀폐된 공간 없이 개방된 공간은 조합원과 직원의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져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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