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경 대표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요리해”
돈까스·쫄면·계절음식 냉모밀·우동…신선한 재료 기본

돈까스홀릭 고은경 대표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청주시 청원구 율봉로 212번길 53 골목 안에 위치한 돈까스홀릭(대표 고은경 62·사진)은 와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오는 이는 드물다. 깔끔하고 건강한 맛은 자연스럽게 다시 찾게 한다. 들어가는 입구 싱그러운 화초들이 기분좋게 만드는 곳, 정갈한 공간에서 먹는 한끼 식사는 그 맛에 다시 한번 빠져들게 된다.

고은경 대표는 2016년 9월 8일 이곳에 처음 식당문을 열었다. 시장보는 일에서 육수와 양념장을 만드는 일까지 모든 음식을 혼자 다 만들다보니 많은 메뉴를 하지 않는다. 돈가스와 쫄면은 이 집의 주메뉴다. 5~9월은 냉메밀 10~4월까지는 우동을 계절 메뉴로 내놓고 있다.

고 대표는 창업 전 충분한 시장조사로 좋은 식자재를 구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음식 맛을 내는 첫 번째 조건이 신선한 재료에서 출발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돈가스는 등심만을 사용한다. 그는 재료를 많이 구입하는 법이 없다. 하루 사용할 분량만 매일 새벽시장을 보고 일찍 재료소진이 되면 가게 문을 닫는다. 고기는 우유에 재워 냄새 제거를 하고 2시간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쳐 부드러운 육질을 만든다. 매일 새기름으로 돈가스를 튀기는 것도 신선함을 배가시키는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직접 만든 냉메밀 육수는 정수기 물을 사용해 가다랑어 레몬 등을 포함 7~8가지 재료를 넣어 1시간 끓인 후 식혀 얼렸다가 나간다. 육수 역시 하루 사용할 분량만 만드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냉메밀에 얹는 고명은 미역을 사용하는데 메밀과 미역이 건강에 좋기 때문이다. 그는 오시는 손님들에 건강한 맛을 주고 싶어 지금도 음식 공부를 한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사정을 딛고 다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가게였다. 창업 전 1년간 요리학원을 다녔고 소상공인 수료증도 받았다. 더 좋은 맛을 내기 위해 전국구로 맛집 탐방을 하며 집에서 요리 연습을 거듭했다. 오시는 손님들의 입장에서 경영하다 보니 우선은 건강하고 정갈한 식당을 열자고 늘 새로운 다짐을 한다.

처음 문을 열고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손님들이 많이 찾아왔다. 단골도 늘었다. 하지만 배달을 하지 않고 매장에서만 손님들을 받다 보니 코로나기간 동안 어려움이 컸다. 코로나가 해제된 후에도 한동안 예전만큼 회복되지 않다가 요즘은 다시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

매일 발걸음을 하는 단골손님도 있는데 그들은 한결같이 “이곳에서 먹으면 맛있기도 하지만 속이 편안하고 느끼함이 없어서 계속 오게 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오시는 분들이 정말 맛있게 드시고 다시 생각나는 맛, 또 오고 싶은 맛을 내고 싶다”며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깨끗하고 건강한 음식을 만들려고 한다”고 평소 마음을 밝혔다.

이어 “저희 가게를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생활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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