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화 열린기획 대표

조성화 열린기획 대표

[동양일보]세계문화유산 고창 고인돌, 세계무형유산 판소리 및 농악, 생물권보전지역 군 전체, 세계자연유산 고창갯벌, 세계기록유산 동학 무장포고문, 세계지질공원 서해안 등 유네스코 7관왕을 거머쥐면서 세계문화유산도시를 지향하는 고창군을 최근 찾았다.

야산을 둘러 축성된 이색 석성인데다 성내 대나무밭이 깊어 관광뿐 아니라 걷기 최적인 읍성과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운곡생태관광지까지 돌아보려면 하루 일정은 부족하다.

고창 읍성은 외지인들에게 3000원을 받고 있는데 지역상품권으로 다시 돌려주니 사실상 무료 입장이다.

고색의 신재호 생가가 보이는 카페매점에서 음료 한 잔을 마시니 여타 상품권과 다른 고마운 경험으로 남았다.

심덕섭 군수는 올해를 고창방문의 해로 정해, 추진단을 구성하고 읍성 입장료 정책 등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고창군은 지난해보다 114만명이 늘어난 상반기 446만명 관광객 기록을 세웠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1천만명 돌파도 가능할 전망이다.

오는 9월10일 종료되는 대전시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한국 근현대미술 특별전’ 입장권 매진 사례는 지방미술관 전시에서 보기 드문 특별한 완판 기록으로 남을 것 같다.

실시간 예약 상황을 인터넷으로 지켜보면서 온라인 즉시 구입이 가능토록 했는데, 종료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났다.

입장료 500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찾아와 은빛 동전 한 닢 달랑 던지고 입장하려니 그간 내 기다림이 싸게 느껴지는 데다 꽤 많은 진행요원을 곳곳 배치하며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미술관측에 미안한 생각도 들었다.

이번 전시는 타 지역 곳곳 펼쳐지는 이건희 컬렉션과의 차별화 및 국내 최고 수준 미술품 전시로 시민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한다며 이장우 시장이 제주 이중섭미술관을 직접 방문, 명작 전시를 협의하는 등 각별한 관심를 보여 이미 화제가 됐던 상황이다.

긴 행렬 관객들은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장욱진을 비롯 김기창, 박래현 부부와 권진규 등의 작품을 둘러보며 촘촘 불편한 동선을 기꺼이 즐기는 모습이다.

국립청주박물관은 오는 10월29일까지 ‘어느 수집가의 초대’ 고 이건희 회장 기증 특별전을 무료 진행한다.

박물관측은 하루 9회차로 나눠 각 시간별 100명씩, 선착순으로 관람객을 받는 한편 취소 잔여 티켓은 현장 발권이 가능토록 했다.

이번 특별전은 260여점 이건희 기증 석조물들이 첫 선보인 만큼 역대최다 관람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9월1일 문화제조창에서 개막되는 2023 청주공예비엔날레의 입장권은 1만2천원이다.

비엔날레 입장권은 시내 곳곳에서 할인 혹은 음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한국문화재재단의 공예 미디어아트쇼가 펼쳐지는 동부창고 6관옆 카페C의 경우, 티켓을 제시하면 음료의 10%가 할인된다.

시내 40여 업소들도 500원에서 5000원까지 음식값을 할인하거나 음료수를 제공하는 등 지역경제 상생 티켓정책에 동참키로 했다.

국공립 박물관 미술관을 포함한 각종 문화공간과 행사의 예약제도 및 유무료 관람정책에 대한 득실을 논하기 앞서 어쩐지 무료관람은 상금도 상품도 없는 명랑 골프대회를 시청하는 느낌같다.

한국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물밀 듯 청주국제공항으로 입국, 유료 문화 시설 및 공연 행사장을 누비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충북 뷰티엑스포 화장품과 청주공예비엔날레 티켓을 큰 손 유커들이 싹쓸이 하는 기발한 이벤트 및 재화와 콘텐츠가 당당히 교환되는 '대가代價있는 문화소비시대'를 주문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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