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강동대 교수

이동희 강동대 교수

[동양일보]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마다 타고난 성품 자라온 환경 교육수준 가치관 등이 다르므로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 기준치도 다르다. 살면서 수 많은 사람과 만나 부딪히며 경험하는 것들도 가지가지 이다. 그러다 보니 마음속에 감사한 사람도 있고 가슴속에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함께 살아가는 이중에 부부라는 인연으로 살아가는 부부가 있다. 부부라는 인연은 삶에 있어 엄청난 인연의 만남이다. 부부는 신혼초기 보다 갱년기라는 사추기 이후에 서로의 성향이 뒤 바뀌는 경우가 있다. 외향적이고 나도는 것을 즐기던 신랑은 집으로 돌아와 내성향이 되고 집안사람으로 불리며 내향적이고 집과 아이 만을 애지중지하며 살던 신부는 밖으로 나돌며 집을 휴식 공간으로 안다. 이러한 성향의 변화로 제2의 인생이 힘든 시점에 놓이기도 한다. 이는 서로의 노력으로 극복해야 행복한 인생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 선조들의 훌륭한 명언으로 원수는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기라는 말이 있다. 즉 악연의 끈은 바로 물에 풀어버리고 좋은 인연은 돌에 새기고 두고두고 간직하고 기억하며 살라는 것이다. 우리의 삶 지표에 있어 누구나 추구하는 삶이 모든이의 기억에 남는 이 인생을 살았으면 하는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입신양명의 삶을 지향하며 살아가고 싶다. 따라서 오늘은 입신양명에 대하여 논해 본다.

입신양명(立身揚名)이란 출세하여 이름을 세상에 떨치는 것으로 자신의 뜻을 확립하고 이름을 날린다는 의미이다. 이는 효경에 나오며, 효경은 유가(儒家)의 십삼경(十三經) 중 하나로 효를 주 내용으로 한다. 1장 개종명의장에 신체의 머리털과 살갗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손상하지 아니함이 효도의 시작이고, 입신출세하여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드날려 부모를 드러내는 것이 효도의 마침이라 했다. 효의 실천으로 부모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고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는 것이다. 효도의 목적보다 권세나 부귀를 얻어 사회적 지위를 높이는 것이다. 유사어로 입신출세 등달 등용문 부귀공명 등이 있다.

입신양명은 몸으로 서서(立身) 이름을 날리고(揚名)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출세하는 것이다. 스스로의 인생 목표와 꿈을 이루어 성공하고 부모께 영광과 효를 다하는 것으로 우리 선조나 위인들의 인생 경험과 지혜를 모은 교훈이다. 이는 인생 목표와 꿈을 이루기 위한 좌우명이 되기도 하다. 원래는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한다는 뜻이나 조선시대 이후 출세주의를 뜻하게 되었다. 이는 관료주의적 사고가 바탕을 이루는 조상신에 대한 신앙의 형식으로 신주에까지 관직명을 붙이고 비석을 세우며 가보 명함 모임 등에서 직함을 부르기도 한다. 자녀 결혼식과 부모 장례식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오가느냐가 사람의 삶에 대한 평가와 미래 전망을 나타내는 의미로도 통하였다.

신라시대 최치원의 시에 촉규화(蜀葵花)가 등장하는데 이는 접시꽃을 의미한다. 이는 역사가 매우 오래된 꽃으로 중국과 시리아가 원산지이며 2.5m까지 자란다. 봄이나 여름에 씨를 뿌리면 그 해에는 잎만 무성히 자라고 이듬해 여름이 되면 마디마다 꽂이 한 송이씩 피어올라 초가을까지 핀다. 접시꽃은 예로부터 입신양명의 의미가 담겨 있으며, 다른 꽃과 달리 줄기 밑에서부터 위로 한 송이씩 꽃이 피어올라 단계별 승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과거에 급제하면 임금이 하사한 다홍 황색 홍색의 종이꽃인 어사화가 접시꽃을 상징하며, 풍요 야망 편안 열렬한 연애를 의미하는 꽃말이 있다.

사람은 혼자는 살아갈 수 없으며 함께 해야 하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 인생이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함께 살아가다 보면 고마운 이도 있고 서운한 이도 있다. 과거 농촌 중심의 사회에서는 협동과 양보를 중시하며 살았다. 힘든 농경일을 혼자보다는 마을 단위로 함께하며 두레 등을 만들어 협동하며 살았다. 하지만 현대사회는 핵가족사회로 개인의 역량을 중시하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바뀌었다. 사람은 세상에 태어나 훌륭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남기고자 하며 입신양명을 추구하며 산다. 하지만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양보하며 이웃과 함께 어우러진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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