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이란 정의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 목표”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저널리즘이란 결국 정의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자는 이 사회에 매우 중요한 존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영화 ‘울지마 톤즈’와 ‘부활’의 감독 구수환(65‧사진) 이태석재단 이사장이 7일 동양일보를 찾아 ‘저널리즘의 사회적 참여-내 마음을 움직인 아름다운 향기’를 주제로 특강했다.

현재 이태석재단 이사장, 영화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구 이사장은 사실 KBS의 대표 탐사보도 프로그램 ‘추적 60분’의 PD이자 진행자로도 유명하다.

구 이사장은 “후배 기자들에게 기자라는 직업이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지 선배로서 이야기해주고 싶었다”며 “보도를 통해서 억울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을 얻는 것을 보면서 ‘나로 인해서 누군가 희망을 찾게 된다면 그것은 내 자신에 대한 만족이 되고 그것이 곧 행복의 지름길’이라는 이태석 신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언론은 감시와 견제의 기능도 있지만 감동적인 이야기들도 세상에 전한다. 보도를 접한 사람들은 분노도 하지만 때로는 감동도 하기 때문”이라며 “기자의 시선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보도내용이 달라지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고 강연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만들었던 고발 프로그램에서 세상을 아무리 고발해도 변하지 않던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를 다룬 영화 ‘울지마 톤즈’로 변화된 삶을 살게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강력한 고발은 결국 사랑이 아닐까”라고 역설했다.

 

구 이사장이 KBS 재직 시절 만든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는 2010년 개봉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울지마 톤즈’는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한센병 환자와 아이들을 돌보다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태석 신부의 삶을 기록한 다큐 영화다. 사제가 아닌 인간 이태석의 삶에 초점이 맞춰진 영화로 다큐 영화로서는 달성하기 힘든 5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는 10년 후인 2020년 이태석 신부의 10주기를 맞아 그의 사랑으로 자란 제자들을 찾아 나선 다큐멘터리 영화 ‘부활’을 선보이며 다시 화제가 됐다. ‘부활’은 끝나지 않은 이태석 신부의 사랑의 기록을 담은 영화다. 남수단에서 의사, 약사, 언론인, 공무원 등이 돼 고향 톤즈에 돌아가 병든 환자들을 치료하며 이 신부가 남긴 사랑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대전이 고향인 그는 보문고를 나와 한남대 생물학과,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저널리즘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KBS에 입사해 ‘추적 60분’, ‘KBS 스페셜’ 등을 연출했다. 2019년 12월 정년퇴직 후 이태석재단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구 이사장은 KBS 재직시절보다 요즘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이태석 리더십학교, 구수환PD 저널리즘스쿨 등을 통해 전국 곳곳의 청소년들을 만나고 있다. 교육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철학은 곧 이태석 신부의 정신이기도 하다.

그는 “이태석재단은 현재 UN에 NGO로 등록신청 해 놓은 상태”라며 “등록이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국제적 구호사업을 펼칠 수 있다. 전쟁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것이 이태석 정신이고 그 분의 정신을 확산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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