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고에 3대 2 석패... 연장전 승부치기서 역전당해
1954년 창단 후 첫 준우승

봉황대기에서 첫 준우승을 차지한 세광고 선수들이 9일 목동야구장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양일보 박은수 기자]청주 세광고가 봉황대기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창단 후 첫 준우승을 거두며 새 역사를 써냈다.

지난 9일 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에서 세광고는 대구고를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 2로 아쉽게 패했다.

세광고는 선발 김진서가 5⅓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등 9회까지 2대 0으로 리드했지만 9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으로 이어진 10회 승부치기에서 대구고의 스퀴즈 번트에 무너지며 봉황대기를 눈 앞에서 놓치고 말았다.

7회 초 세광고는 1사 1·2루의 찬스에서 9번 김태현(3년)이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진 찬스에서 상태 투수의 실책으로 1점을 추가했다.

8회 말에는 대구고가 2사 1·2루에서 대주자를 기용하며 총 공세를 가했으나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9회말 대구고의 극적인 동점에 연장까지 간 혈투에서 10회 초 세광고의 직선타가 투수의 글러브에 잡힌 채 그대로 트리플 플레이가 되는 불운이 찾아왔다.

10회 말 대구고가 기습 번트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아쉽게 패했지만 1954년 창단 후 세광고는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방진호 세광고 감독은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의 무게에 '초록 봉황'이 응답하지 않아 아쉽다. 다음을 기약하며 선수들과 훈련하고 소통하겠다"며 "많은 동문과 교직원, 학생들의 뜨거운 응원에 답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운 소감을 밝혔다.

박준성(3년) 선수는 "봉황대기 첫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 지도하에 후배들에게 땀의 가치를 보여준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세광고는 황금사자기배 우승(1982년), 대통령배 준우승(1983년), 대한야구협회장기 준우승(2020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7연패 등 굵직한 각종 전국대회 4강 진출의 저력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충청권 야구의 맹주임을 확인시켰고 해마다 많은 프로야구 지명권을 가져오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박은수 기자 star014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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