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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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30에 예비 선정된 충북대와 한국교통대가 본심사를 위한 신청서를 6일 교육부에 제출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표적 지방대 살리기 정책인 글로컬대학30은 과감하게 혁신을 꾀하는 지방 30여개 대학을 선정해 5년간 각각 1000억원을 지원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이다.

교육부는 지난 6월 충북대·교통대 등 15곳을 예비 대상자로 선정했고, 본심사를 통해 10월 말 중 10곳을 글로컬대학30으로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두 대학은 본심사 통과를 위해 사활을 걸었다. 신청서에는 단계적 통합을 전제로 공유, 연합, 통합의 과정을 거쳐 오는 2027년 3월 통합 대학을 출범시키는 계획을 담았다. 통합이 성사되면 청주캠퍼스를 연구중심 종합대학으로 운영하고, 충주캠퍼스와 의왕캠퍼스는 각각 첨단분야 특성화대학, 철도분야 특성화대학으로 꾸밀 계획이다. 오창·증평캠퍼스는 산학협력 실증 캠퍼스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청서에는 두 대학의 3주체(학생, 교수, 교직원) 통합 찬반투표 결과도 담았다. 지난달 시행한 투표에서 충북대 학생만 통합에 반대하고 나머지는 찬성했다.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 신입생 부족 사태는 곧 닥쳐올 멀지 않은 미래다. 대학 통폐합은 대학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언젠간 반드시 논의될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대 학생들이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는 뭘까. 단순하게 본다면 충북대와 한국교통대의 입학 성적 차이 때문이다. 두 대학의 입학 성적이 1~2 등급 이상 차이가 나는데 중‧고등학교 때 노력했던 결과를 보상받지 못해 억울하다는 이유에서다. 학생들의 반대이유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아직 최종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본심사에 지정된다면 충북대는 학생들의 반대이유를 충분히 귀기울여 통합의 길을 걸어야 할 것이다. 일단 주사위는 던져졌다. 학생들 역시 나무보다 숲을 볼 수 있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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