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에는 세종대왕이 사랑한 톡 쏘는 맛의 초정약수가 있다.

세종대왕은 1444년 행궁을 차리고 121일간 초정에 머물렀다. 평소 안질 등의 질환을 앓고 있던 세종은 초정약수의 힘으로 기력도 찾고 한글 창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하고 명소화하기 위해 청주시는 매년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열린 17회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는 지난 20~22일 청주시 내수읍 초정행궁 일원에서 관람객을 만났다. 회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온 이 축제는 올해 15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축제는 ‘조정에서 초정으로’라는 주제로 축제 첫날 개막 공연에 출연한 트로트 가수 이찬원과 내수의 아들 원슈타인을 보기 위해 5000여명이 운집했으며, 21일 축제의 대표적 볼거리인 ‘세종대왕 어가행차’에는 1만여 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 어가행렬과 함께 장관을 연출했다.

이어 초정약수가요제, K-POP랜덤플레이댄스, 풍류잔치, 딩가딩가콘서트 등의 공연으로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며 프로그램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와 함께 초정공방, 조선유람단, 외줄타기, 이야기마당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과 인기를 끌었다. 특히 뛰어난 연출과 알찬 내용이 담긴 조선유람단은 축제기간 내내 진행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지난해와 달리 규모가 대폭 확대된 주막저잣거리와 먹거리장터는 한우부터 탕후루까지 다양하고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해 축제 전반적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 3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인 ‘한글 창제’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풍성한 콘텐츠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축제의 장이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인 ‘한글’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콘텐츠가 있었더라면 축제에 의미를 더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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