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희 태평무 공개행사를 보고
강대헌 에세이스트

강대헌 에세이스트

[동양일보]지난 22일 오후 3시 청주 문화제조창 잔디광장에서 열린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보유자 박재희 공개행사가 성료됐다.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전승회는 이번 행사를 '태평무의 날-다함께 태평무를 춤추다'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삼아 8개의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청주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한 김진미 국가무형문화재 태평무전승회 서울지회장의 사회로 1시간 40분 동안 진행됐는데, 관객과 출연진이 원을 만들면서 태평의 세상을 꿈꾸고 노래하는 마지막 순서 '모두 다 어절씨구'가 마칠 때까지 진중한 아름다움과 흥겨움이 연신 넘쳐났다.

1부에선 '청주농악'(청주농악보존회), '십이체장고춤'(임미례 외 8명), '벽파입춤'(고수현 외 4명), '진주교방굿거리춤'(장인숙 외 3명)이 신명을 돋우었고, 2부는 '태평무'(박재희 외 이수자 19명), '태평무의 꿈'(전인호), '다함께 태평무를 춤추다'(전수자 64명), '모두 다 어절씨구'(관객과 출연진)의 춤과 가락이 대동세상(大同世上)의 문을 두드렸다.

'태평무의 날-다함께 태평무를 춤추다'의 지속적인 공연과 실제적인 관심을 통해 무용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에게도 태평무가 보급된다면,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 가치를 재인식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귀중한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였다.

열과 성을 다해 준비된 행사를 지켜보는 내내 청주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커다란 자긍심도 갖게 됐다. 아울러 청주가 태평무의 중심지로서 보다 많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태평무 전수관과 같은 필요한 조건들이 조속히 충족되기를 간절히 바라게 됐다.

국가무형문화재 한영숙류 태평무의 초대 보유자로서 이번 행사의 예술감독을 맡은 박재희 보유자는 평소 "진심을 다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며 춤춰야 한다"라는 가르침으로 많은 무용인들의 존경을 받으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런 큰 스승을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지역 사회를 위해서도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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