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결합 정도 32배 높아 암 위치 정밀 진단 가능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5일 박지애·강충모·이용진 박사 연구팀이 기존 방사성 의약품보다 뇌종양을 더욱 정밀하게 진단할 수 있는 후보물질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연구팀은 혈액에서 발견되는 화합물로 암세포에만 잘 달라붙는 물질인 포피린에 ‘N,N-디메틸-4-p-페닐렌디아민’ 화합물을 붙인 포피린 유도체를 개발하고, 여기에 구리-64를 붙인 약물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18일 국제학술지 ‘몰큘러 파마슈틱스’에 실렸다.

뇌종양은 외과적 수술치료가 쉽지 않은 부위에 발생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방사성 의약품을 주사하고 이 물질이 암에 결합하면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을 통해 정밀 진단하는 방식이 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이에 주로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 구리-64 기반 방사성의약품은 암세포 도달 전 간 조직에서 먼저 분해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암 진단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 약물을 뇌 또는 허벅지에 뇌종양 세포를 이식한 동물 모델에서 실험한 결과 18시간 후 일반 포피린보다 종양에 결합하는 능력이 약 40% 높은 것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정상 뇌보다 뇌종양에 결합하는 정도가 32배 높아 암 위치를 정밀 진단할 수 있었다. 구리-64 대신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구리-67을 이용하면 방사성의약품으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연구팀은 “다양한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더욱 실용적인 암 진단과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의 개발·임상 적용 등 실용화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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