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사단의 활성화 다시 한 번 꿈꾼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물질 만능주의와 개인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은 현대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민족과 나라를 생각하면서 가치 있는 삶을 살았던 도산 선생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흥사단의 재도약을 다시 한 번 꿈꿔봅니다.”

흥사단 충북지부(지부장 조석형)가 오는 6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도산과 함께한 열정의 시간들>을 펴냈다. 황연길(69‧사진‧청주시 흥덕구 비하동) 충북 흥사단 60년사 편집위원장은 책의 출간 소감으로 흥사단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현대사의 여러 부침 속에서도 흥사단 충북지부가 어느덧 환갑의 나이를 맞았다”며 “창립 50주년(2013년)엔 수곡동에 단소(회관)를 마련하는데 주력했고 이번 60주년엔 충북지부의 역사를 기록한 60년사를 발간하게 됐다. 큰 성과이고 보람이자 행복”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충북 흥사단 60년사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제작됐다. 120명이 넘는 후원자들은 5만원부터 500만원까지 십시일반 후원금을 냈고 5000만원이라는 큰 기금이 모아졌다.

1편부터 10편까지 흥사단 충북지부 60년의 역사가 738쪽에 걸쳐 집대성된 이 책에는 60년 동안 흥사단을 지켜온 사람들의 이름과 사진이 상당히 많이 수록돼 있다. 특히 ‘민주‧번영‧통일의 길을 닦은 흥사단’이란 발문은 특별한 감동을 전한다.

1974년부터 50년 가까이 흥사단 활동을 하며 충북지부의 살아있는 역사이기도 한 황 위원장은 이번 책의 편집위원장으로 적격자였다. 그는 이번 책을 엮기 위해 2년 남짓 흥사단원들을 인터뷰하며 크고 작은 일들을 알차게 기록했다.

그는 “편찬 작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남태영 사무처장과 이동주 편찬위원장이 있어 가능했고 흥사단을 변함없이 지켜온 윤만용 선배, 이경기 박사와 함께함이 행운이었다”며 “책을 편집하면서 훌륭한 선후배들이 많이 있음에 큰 힘이 됐고 자랑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청주가 고향인 그는 서원초, 청주중, 청주공고, 충북대 공업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부터 2012년까지 청주공고, 충주공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직에 있을 당시 청소년들을 위한 흥사단 아카데미 활동을 활발히 진행했고 퇴직 후 2016년에는 10개의 초‧중‧고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충북흥사단 아카데미 연합을 만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처럼 활발한 활동으로 ‘흥사단 사랑’을 몸소 실천해오고 있는 그는 사실 국가유공자 공상 지체장애 4급으로 몸이 불편한 상황이다. 1995년 충주공고에서 교편을 잡았을 당시 1996년 청주에서 열린 83차 흥사단 전국대회 사무국장을 맡았었고 그 준비를 위해 충주에서 청주로 향하던 퇴근길에서 안타깝게 교통사고를 당했던 것이다. 이번 책 편찬을 하면서도 허리 통증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도산 선생은 인재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이념서클이라는 이유로 서슬퍼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어렵게 명맥을 이어온 흥사단이 코로나 등 여러 이유가 겹치면서 선생의 정신을 이어갈 젊은 사람들이 거의 사라져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흥사단 충북지부는 4일 오후 4시 청주시청소년수련원 대강당에서 ‘충북흥사단 창립 60주년 기념식’과 이 책의 출판식을 갖는다.

그는 “충북지부의 60년 생일 잔치에 많은 사람들의 참여 기대한다”며 “60주년을 맞아 새로운 마음으로 흥사단의 재도약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의 가족으로는 아내 김종애(62)씨와 출가한 2남이 있다.

흥사단은 조국 독립에 헌신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1913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들어졌고 올해로 창립 110주년을 맞았다. 충북지부는 1963년 11월 6일 창립됐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