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애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동양일보]우리는 어렸을 때 많은 위인전을 읽고 자란다. 하지만 위인전에 실린 인물들이라고 지금까지 그들이 ‘위인’이라는 법은 없다.

어디선가 보게 된 이러한 서평과 흥미로운 제목에 이끌려 보게된 책 한권을 소개하고자 한다.

분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많은 것들이 바뀐다. 하나의 사물을 두고도 다르게 보아 서로 본 것들이 최선인냥 안다는 것과 유사할 수 있다. 세상을 다양하게 조망할 수 있는 판단력과 가장 중요한 것을 파악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고 추천한다.

“조류는 존재한다. 포유류도 존재한다. 양서류도 존재한다. 그러나 꼭 꼬집어, 어류는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류는 사실 알고 보면 인간 쪽에 가까운 종으로, 어류라는 종으로 딱 잘라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저 물에 사는 조류이며, 물에 사는 포유류이고, 물에 사는 양서류일 뿐, 물에 사는 존재를 모두 어류로 통칭함으로써 분류학자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하게 구분해왔던 어류라는 종이 사실은 그렇지 않듯이 완벽한 이론은 없다는 것이다. 진리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늘 진화하고 변화될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 발밑의 가장 단순한 것들조차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던 것이다. 우리는 전에도 틀렸고, 앞으로도 틀릴 것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길은 확실성이 아니라 수정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자연을 나름의 기준으로 선을 긋고 경계를 만들어 분류한다. 그러나 그것은 그저 보여지는 차이만 보여줄 뿐 한정된 기준으로 세상을 규정짓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우리의 편리함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하나의 범주란 잘 봐주면 하나의 대용물이고 최악일 때는 족쇄임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는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으며, 그것의 불편한 진실을 맞닥뜨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편견을 버리고 열린 시각을 유지하라는 것이다. 내 생각, 내 꿈, 내 주변에 있는 것들에 대해 보이는 그대로, 직관적으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그것의 본질 가치를 파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그릿(GRIT)’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는 ‘좌절을 겪은 뒤에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능력,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이뤄지리라는 증거가 전혀 없는데도 계속 해나갈 수 있는 능력’이다. 그 과정에서 결과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생각을 안하면 그 자리에 멈춰버린다. 그래서 우리는 계속 생각해야 한다.

세상이 변하고 있지만 그 안에서 나는 변하지 않고 있는지, 또는 그렇다면 그것은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함인지, 변화 안에서 나의 가치관을 가까스로 붙잡고 있는 것인지, 삶을 향한 다양한 시선을 가져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세상을 알아갈수록 구분의 경계는 무너지고, 이 세상에서 유연해지기 위해서는 기준에 얽매여 살아갈 것이 아니라 모든 가능성 앞에서 수용하는 자세로 살아갈 때 우리는 이 세상을 유영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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