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농학박사

이왕영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 학장/농학박사

[동양일보] 해충이란 작물에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곤충을 말한다. 해충은 종류가 많고 농산물의 교역증가로 외래 해충도 늘어나고 있으며, 살충제의 잔류독성과 약제에 의한 내성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작물 보호에서 대상으로 하는 해충의 범위는 넓게 확대하여 곤충 외에 농작물에 기생하여 피해를 주는 선충류도 포함된다.

이와같이 작물에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은 다양한 방법으로 작물을 가해하여 외관을 손상시키고 품질과 수량을 크게 떨어뜨린다.

무엇보다도 해충에 의한 피해 부위로 병원균이 쉽게 침투해 들어가 다양한 병해를 유발한다. 예를 들어보면 진딧물과 노린재류는 바이러스를 옮기고, 방아벌레와 배추벼륙잎벌레는 배추나 무의 무름병, 응애류는 고추의 탄저병을 가해 부위를 통해 옮긴다. 깍지벌레나 온실가루이 등은 배설물로 그을음병을 유발하여 광합성을 억제하여 상품성을 현저히 떨어뜨리기도 한다.

국내에서 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은 2700여 종이 알려져 있으며 해충에 따라 피해 기주가 다르다.

그리고 어떤 해충은 광범위한 작물에 피해를 주는가 하면 어떤 해충은 특정 작물에만 피해를 주는 것도 있다.

예를 들면 마늘과 같은 백합과 채소는 고자리파리 등 몇가지 해충 가해를 하지만, 무,배추 등 배추과 작물은 배추흰나비 등 수 많은 해충이 피해를 입힌다. 과수의 경우에도 사과, 배, 복숭아 등은 다른 과수에 비해 가해하는 종류의 해충이 많다.

해충 가운데 응애류는 아주 작아서 육안으로 관찰하기 어려우므로 흔히 바이러스 피해나 생리장해 등으로 오해하기 쉬우며 적절한 방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게 된다.

선충은 실모양의 가늘고 긴 동물로서 곤충은 아니지만 작물에 기생하며 병을 일으키는데 현제 약1000여 종의 식물기생선충이 알려져있다.

이들은 주로 뿌리의 내․외부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흡수함으로써 작물의 생장을 감소시키거나, 각종 토양병을 매개하여 2차적인 피해를 유발하기도 한다.

작물에 기생하는 선충 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뿌리혹선충으로 그 패해는 시설하우스의 연작지에서 많이 나타난다. 뿌리혹선충은 토양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화학적 방제만으로는 방제가 어렵다. 그러므로 선충에 의한 피해가 심한 포장에서는 경제성과 재배작물을 고려하며 양액재배(무토양재배)를 하여 피해를 회피할 수 있다.

그 외에 선충에 의한 연작장해를 줄이기 위하여 경종적인 방법으로 휴작하거나 연관관계가 적은 작물과의 윤작을 한다.

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해충방제의 적기와 적절한 방제수단을 선택해야 한다. 외래 해충의 국내 반입을 막기 위한 철저한 검역과 함께 법적인 규제가 있어야하며, 적절한 방제수단을 동원하기 위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해야 한다.

해충방제법으로는 경종적 방법, 화학적 방제법, 생물적 방제법, 물리적 방제법 등이 있으나 종합적 방제가 효과적이다.

해충 종합관리를 위해 환경보전형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농약에 주로 의존하던 방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재배환경을 개선, 해충발생을 줄이고 천적의 정착과 증식이 가능하도록 자연 생태계와 조화를 이르는 해충관리 실천 방안이 요구된다.

해충종합관리(Integrated Pest Management, IPM)는 완전방제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피해가 없을 정도의 낮은 밀도로 해충을 억제하는 것이다. 즉 IPM에서는 포장개량, 저항성품종, 윤작 등의 경종적 방제기술과 천적활동의 조장, 선택적 농약사용, 적기 방제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종합작으로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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