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베스티안 재단 이사장

김경식 베스티안 재단 이사장

[동양일보]지난 21일부터 베스티안병원에서는 소아청소년과의 야간진료를 시작했다. 그리고 5병동 전체를 소아전담입원병동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22일부터는 여성의학과 진료를 시작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필수의료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지역을 살리는 길은 무엇일까 고민 했다. 이런 결정에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게 반영되었다.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보던 의료진의 아이디어가 불과 한달 반만에 현실이 되었다.

아이디어는 소아청소년과의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첫째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1명더 초빙한다는게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이제부터는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6시부터 10시까지, 그리고 토요일에는 오후1시부터 오후5시까지 야간 소아청소년과 진료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직장인 부모를 위한 야간진료이며 또한 밤늦은 시간에 아픈 아이를 위한 배려이다.

두 번째로 5층 입원실 전체를 소아전담 입원병동을 바꾸었다.

베스티안병원은 365일 응급실을 운영중에 있으나, 소아의 경우 야간에는 진료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서 안타까웠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 기간에는 소아과 의료진이 부족하여 코로나에 감염된 소아 환자를 입원시켜서 치료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의료진의 보강으로 소아전용 입원병동이 시작되면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아이들을 돌보기 좋은 환경을 위해서 온돌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병원의 구성과 운영은 ‘환자의 치료’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리모델링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전격적인 소아청소년과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점이 있었다. 바로 산부인과에 대한 진료 또한 필요하다는 점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의료진 수배에 나섰으나, 참 쉽지 않았다. 우리병원에서 진료를 보게 되신 분은 산부인과 및 여성병원장을 역임하신 분으로서 산부인과 진료는 물론 비만, 갱년기, 피부치료 등을 치료하게 된다

베스티안병원이 화상 전문병원뿐만 아니라 지역내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는 새로운 발 걸음이 시작된 것이다.

이렇게 병원의 인테리어와 의료진들을 모셔오는 것으로 아이키우기 좋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것은 어렵다.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지역을 바꾸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우리병원에서는 지난해에 이어서 소아청소년과, 정형외과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의료진을 좀더 가깝고 편한 자리에서 만나고 질병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자리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이제 베스티안이 아이키우기 좋은 오송 만들기의 마중물이 되었다면 지역 주민이 나설 차례라고 생각한다.

우선 주민소통의 기회가 많아져야 할 것이다.

우리 병원앞에는 어린이집과 도서관 그리고 종합사회복지관이 있다.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공간이지만 각 기관간의 소통이 많지 않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도 나서야 겠다는 생각을 한다. 최근 우리 직원이 ‘오송사랑소식지’의 기자로 신청을 했다고 한다. 주민들과 생각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도가 참 좋아 보인다.

우리 또한 이러한 지역사회가 원하는 일에는 함께하는 베스티안병원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10년전에 베스티안재단 사회복지사업본부를 만들었다. 병원에서의 치료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그중하나가 화상예방활동인데 전국적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협약을 맺고 찾아가는 화상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주시를 중심으로 충북도와 세종시 지역은 2019년부터 관할 도청 및 육아종합지원센터와 연계하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직접 찾아가는 대면 교육은 물론 코로나 시대에도 ZOOM을 통해 비대면 교육을 진행하여 누적인원 약 1만 명의 아동들의 화상 사고 방지에 힘썼다.

만 4~5세의 아동부터 교육의 효과가 발생하는 시기라고 알려진다. 인지능력이 가능할 때부터 안전에 대한 예방을 습관화하기 위함이 베스티안이 아동의 화상예방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다.

이러한 우리들의 마음이 모여서 오송을 아이키우기 좋은 오송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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