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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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올 한해 청주는 곳곳에서 열린 축제의 열기로 후끈했다.

‘청주문화재야행’부터 ‘청주읍성큰잔치’,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청원생명축제’, 여기에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청주공예비엔날레’까지 모두 인파로 북적였다.

각 축제의 취지나 규모, 기간, 예산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 축제에 몇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는지에 대한 단순비교는 불가한 일이나 주최측 추산으로 청주문화재야행은 7만명, 청주읍성큰잔치 1만5000명,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15만명, 청원생명축제 62만명, 청주공예비엔날레는 30만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축제마다 모두 각각의 흥행을 기록했다.

여러 축제 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었던 축제는 바로 올해 처음 열린 청주원도심골목길축제다.

이 축제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이 야심차게 선보인 행사로 청주의 원도심 3개동(중앙동, 탑·대성동, 서문동)의 문화적 가치를 발굴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2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봄과 가을, 겨울 3차례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중앙동을 무대로 한 ‘봄:중앙동화’와 10월 대성로122번길에서 열린 ‘가을:집, 대성’은 각각 2만5000여명의 발길을 붙들었다. 특히 대성동 일원을 1980~1990년대 추억의 모습으로 꾸며 놀거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마련했던 가을편은 가족, 연인, 친구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원도심골목길축제는 원도심 골목 구석구석을 걸어 다니며 즐기는 도보형 축제로 원도심 내 주민, 상권, 문화예술기관들이 연계해 협력 추진한다는 점에서 뜻깊다.

이제 겨울편이 남았다. 재단은 1~2일 오후 6~10시 ‘겨울:경이로운 서문’을 개최한다.

이번 겨울편은 ‘공구거리’라 불리는 청주 남사로83번길이 주무대다. 앞선 두 축제와 달리 밤에 펼쳐지는 만큼 ‘빛’과 ‘소리’를 주테마로 삼아 오래되고 거친 이미지의 상가골목이 가진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한다는 것이 취지다.

이 축제가 단순 이벤트에 그치치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기대한다.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원도심이 부동산 개발이나 단순 경제논리가 아닌, 문화를 통해 활성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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