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이인면 서재선 대표 농장 ‘큰딸기팜’

큰딸기팜의 설향 딸기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딸기를 팔지 않습니다. 달콤한 믿음을 선물해 드립니다."

공주시 이인면 초봉리에서 비닐하우스 수경재배로 딸기를 생산하는 젊은 농업인 '큰딸기팜' 서재선(37·사진) 대표.

1650m² 규모의 딸기 농장엔 비닐하우스 2개 동이 마련돼 있고 서 대표는 여서 맛과 향이 뛰어난 딸기 ‘설향’ 품종을 생산해낸다.

설향은 딸기 묘목에 치명적인 흰가루 병에 강하고 과육이 크면서 당도가 높아 전국 대부분의 농가들이 선호하는 품종이다. 해외로 수출되는 국내산 딸기도 거의 대부분 설향이다.

그가 처음부터 딸기 재배를 시작한건 아니다.

공주시내에서 유선방송 관련 일을 했지만 오래 할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즈음, 그때까지 어머니가 운영하던 작은 ‘딸기밭’이 떠올라 2019년 귀향을 했다. 당시 어머니 딸기밭은 지금의 수경재배 시설이 아닌 토경재배 즉 딸기 묘목이 흙 위에서 자라는 형태였다.

젊으니까 힘이고, 젊으니까 도전이며 새로운 시작이다. 서 대표는 어머니의 토경재배로는 승산이 안난다는 생각에 공주시 등의 지원을 받아 수경재배 시설을 갖췄다.

 

딸기를 돌보고 있는 서재선 대표.
딸기를 돌보고 있는 서재선 대표.

수경재배는 어른 허리 높이 정도의 영양분 유통로를 만들고 그 위에 딸기 묘목을 얹어 키우는 방식이다. 딸기 과육이 흙에 묻지 않아 상품성이 뛰어난게 가장 큰 장점이다. 재배와 관리가 조금 까다롭기는 해도 요즘 딸기는 모두 이렇게 키운다.

서 대표의 수경재배 딸기 베드는 2층 구조다. 땅이 넓지 않아 수확량을 높이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서서 일하는 수경재배의 장점중 하나를 약간 ‘포기’했다. 2단의 하단부는 쪼그리고 앉아서 일해야 하는 부담이 따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수경재배 시설을 하고 나니 상품성이 뛰어나고 당도도 높은 딸기를 재배하기가 쉬워졌다.

과일이든 채소든 안전이 최우선이다. 서 대표네 딸기는 GAP(농산물우수관리기준)인증도 받았다.

큰딸기팜 딸기가 특히 단맛을 내고 사랑을 받는 이유는 항상 ‘완숙’ 상태로 딸기를 따서 판매하기 때문. 과일을 익혀서 파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할수 있지만 판매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까지 시간을 감안해 거의 모든 농산물이 60~70% 숙성 상태에서 수확한다고 보면 큰딸기팜의 전략은 약간 의외다. 그만큼 판매에 자신이 있어 다 익은 딸기를 따서 내도 기간 내에 소진된다는 것이다.

그의 딸기 맛을 아는 고객들은 그냥 안물안궁(안물어보고, 안궁금하다), 믿보큰(믿고 먹는 큰딸기팜 딸기) 이 두가지로 통한다.

한 주부고객이 “우리아이가 이딸기 아니면 안먹는다”고 말해 감동과 뿌듯함을 느낀적도 있다.

현재 판매는 직거래를 위주로 하고 나머지는 공판장에 출하한다.

딸기 농사를 지으며 겪었던 어려움도 적잖다. 그 중 최근에 4년동안 거래하던 육묘장에서 믿고 묘목을 샀는데 나중에 모두 병들어 죽었다. 보상도 못받아 큰 손실을 봤지만 소송도 못했다. 그 비용이 더 커서다. 서 대표는 그래서 내년부턴 육묘에도 도전을 하려고 한다.

또 현재 2동인 하우스를 대략 5~8개 까지 늘릴 계획인데 토지 등 시설투자비가 적잖게 들어 여러 가지 고민중에 있다.

귀농 생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무작정 신기술,신품종에 도전할게 아니라 해당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가서 상담 받고 교육도 착실하게 들은 후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서 대표는 “앞으로도 가장 달콤하고 안전한 딸기를 생산해 모든 고객들의 입맛을 기쁘게 해드릴 것”이라고 약속한다. 공주 유환권 기자 youyou999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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