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수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한정수 중원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동양일보]“2023 계묘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시작했던 칼럼이 이제는 2024 갑진년을 준비하고 있다.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게 지나갈 줄 몰랐다. 올 한해 우리 독자님들의 가정에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많이 있었기를, 그리고 앞으로 남은 계묘년의 며칠 동안 더 많은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해본다.

2023년 충북 문화계에는 다양한 일들이 많이 있었다. 각 공연예술단체는 저마다 각자 나름대로 성과를 내었다. 연극계에서 권위 있는 대회인 대한민국 연극제 제주에서 충북팀이 4위를 차지하였고, 청주의 구도심은 청주시 ‘문화예술공간지원사업’으로 다양한 장르가 활동할 수 있는 극장이 개관하여 연일 공연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2024년 문화예술풍년의 시대에 돌입할 만반의 준비를 기획하고 있다.

2023년을 돌이켜보며, 충북 연극계의 괄목할 만한 이슈를 본다면 아무래도 충북 도립극단(가칭 충북실험극단)에 대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충북 도립극단의 TFT의 출범은 충북 연극계의 새로운 시도이자, 도전이었다. 2009년부터 충북도민 1만명 서명운동에서 시작된 도립극단의 움직임이 14년의 흐른 지금 가시화되어가며 공청회 및 토론회 등의 실제적인 참여 성과가 있었다. 이에 대한 젊은 예술인들(지역의 전공 대학생) 및 기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충북지역의 연극 예술인들,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연극 예술인의 기대가 컸으나, 아쉽게도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어 올해 설립이 어렵게 되었다. 그럼에도 도민의 고품질의 문화예술권 향유와 예술인들의 예술성 실현의 기반을 둔 도립극단의 설립은 2024년에도 계속되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이와 마찬가지로 2024년에는 충북의 연극계의 활발한 움직임과 예술의 실현을 위해서는 청주를 근간으로 하는 문화예술계의 움직임도 중요하겠지만 군·소 단위의 문화예술계도 더욱 활발히 움직일 수 있는 그 바탕을 마련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우리 충북 연극계 또는 문화예술계에서 안타까운 현상이 바로 청주나 충주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의 집중 현상이라고 보여진다. 물론 각 시·군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문화예술향유의 측면(관객개발)에서는 아쉬움이 남고 있다. 청주도 그렇겠지만, 청 뿐만 아니라 충북도내 각 시·군 단위에서는 각 지역에 맞는, 각 지역의 인구 및 연령대에 맞는 예술콘텐츠를 기획하여 이를 도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기획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새해의 아침이 다가오기 전, 우리 예술인들이 모여 2023년에도 뜨겁게 달궜던 충북 예술계의 개선점과 2024년 문화예술계의 지향점 등을 논의하여 갑진년에는 더 뜨겁게, 더 열정적으로 관객과 소통하여 문화예술의 풍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획력을 준비하고,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측면을 잘 논의하여 2024년에는 문화예술풍년의 해가 되길 바란다.

충북의 예술계는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햄릿>의 대사를 잠시 인용하자면, “우리는 현재의 자신을 안다. 그러나 자신의 가능성은 알 수 없다.” 즉, 우리 현재 충북 연극계가 가진, 공연예술계가 가진 현재 상황을 잘 인식하여 앞으로 2024년에는 우리의 예술적 잠재력과 파급력을 통해 도민과 함께 예술에 대한 인식과 그 가치와 위상을 드높여 더욱 발전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2023 계묘년 한 해 동안 각자의 위치에서 힘껏 노력해주신 모든 독자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2024 갑진년에도 늘 건강과 행복이 깃드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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