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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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나 취재부 차장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김영환 충북지사의 즉흥적 업무스타일이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8일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중부내륙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해 충북은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런 가운데 김 지사는 지난 11일 내부 공문을 통해 “일주일 안에 1000석 규모의 중부내륙특별법 통과 기념 음악회를 추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공문 속 섭외안에는 충북도 홍보대사인 유명가수 ‘바다’도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 날은 김 지사가 지역 인‧허가 관련 업체에게서 수십억원을 빌렸다는 구설로 시끄러웠던 터라 그의 막무가내식 도정이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확산돼 갔다.

업무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동분서주했다. 연말을 맞아 수많은 공연과 행사로 공연장 대관도 어려운데다 갑작스러운 예술인 섭외 역시 난감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충북도 한 고위 공무원은 “중부내륙특별법 통과에 대해 많은 도민들의 관심을 이끌고 이 축하의 분위기를 잘 이어 가야하는데 공연만큼 좋은 것이 있겠냐”면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예산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졸속공연으로 혈세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결국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범도민 축하행사는 15일 오후 4시 충북대 개신문화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축하행사는 1부 중부내륙특별법 제정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2부는 대중가수 미스트롯2의 김다현, 오승근, 국악 실내악단 ‘달보드레’, 팝페라 가수 ‘팬덤프렌즈’, 도내 어린이 합창단 ‘충주루체레합창단‧증평한별합창단’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공연이 졸속이 될지, 행사 취지처럼 도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분위기가 연출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차근차근 계획적으로 준비해 충북의 품격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행사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중부내륙특별법 통과 축하 공연이 이렇게까지 시급한 일인지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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