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호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이연호 청주시 상당보건소 보건정책과 주무관.

[동양일보 동양일보 기자]지난해보다 일찍 찾아온 한파로 건강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노인,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에게 한파는 건강의 최대 복병이다. 최근 문의보건지소에도 감기로 인해 내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 추위가 찾아온 11월 말부터 문의면 경로당에 갈 때마다 노인들에게 한파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경로당에 가서 노인들과 대화하다 보면 갑자기 찾아온 추위에도 시골에는 항상 일이 많다며 무리하게 일을 하고 한다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농촌 노인들에게 한파 예방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한랭질환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저체온증이다. 내부 장기와 근육의 체온인 심부체온이 35도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35도 아래로 내려가면 심장·폐·뇌 등 생명을 유지하는 필수 장기의 기능이 떨어져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저체온증 환자를 발견하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의료기관으로 이송해야 한다. 119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응급조치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환자를 따뜻한 장소로 옮기고 옷이 젖었다면 벗기고서 담요 등으로 감싼다. 의식이 있다면 따뜻한 음료나 초콜릿 같은 단 음식을 먹여도 되지만 의식이 없는 환자는 질식 위험이 있어 먹여선 안 된다. 환자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구급대가 올 때까지 깨어 있게 하고 맥박이 없거나 숨을 쉬지 않으면 심폐소생술을 한다.

겨울에는 한랭질환 외에도 심뇌혈관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특히 혈압이 높은 고혈압 환자의 경우 찬 기온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12~1월에는 더 위험하다. 겨울철에는 야외보다는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안전하고 혈압을 높일 수 있는 라면·짬뽕 등 염분이 많이 든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노인들은 동절기 이른 아침에 무리한 신체활동을 할 경우에는 혈압이 상승하거나 심뇌혈관질환이 악화될수 있기 때문에 자제를 하도록 당부드리고 있다. 또한 기온이 내려가면 관절 주변의 인대와 힘줄들이 뻣뻣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손상을 받기 때문에 낙상에도 유의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있다.

추위를 막겠다며 종아리까지 덮는 부츠를 신거나 과하게 두꺼운 양말에 꽉 끼는 신발을 신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동상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동상 발생시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교육을 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실내에서 가벼운 운동하기, 적절한 수분 섭취하기, 외출시 내복이나 얇은 옷 겹쳐입기, 무리한 운동 삼가기 등과 같은 한파 건강수칙들을 지켜야 한다. 이번 겨울 적극적인 한파 예방교육을 통해 문의면 노인들이 건강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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