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충북도내 시·내외버스 개편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9일부터 청주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돼 시행에 들어갔다. 10여 일이 지난 현재 여기저기서 불만이 잇따른다.

시는 2006년 개편 후 17년째 노선을 유지해 왔다. 청주시 발전 축에 따라 시내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시민들의 이용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행 초기 시민과 버스 기사들로부터 불편하고 비효율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선 개편 이후 현재까지 청주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관련 민원이 1000건 이상이다. 불과 며칠 전까지 한 번에 오고 갈 수 있었던 기존 노선이 없어져 불편하다는 반응이다.

버스 기사들 역시 불만을 드러냈다. 노선 개편에 맞춰 첫차 시간과 막차 시간을 30분가량 앞당기거나 늦췄는데 외곽 지역인 지선은 첫차와 막차 시간 승객이 없어 빈 차로 운행하고 수요가 많은 출근과 통학 시간에 추가 차량 투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이범석 청주시장은 주간업무보고에서 버스 노선 개편에 따른 시민 불편 최소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지난 16일 시내버스를 직접 타고 시민 불편 사항도 점검했다.

새로운 정책이 시행되면 미흡한 부분이 나타나게 마련이다. 좀 더 세심한 준비가 있었다면 시민들이 겪는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이 아쉬운 대목이다.

시외버스도 승무원 부족으로 운행 노선을 감축하면서 지역경제는 물론 서민들의 삶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골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은 대도시 병원이나 시장을 가기 위해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운행 횟수가 줄어들면서 몇 시간씩 버스터미널에서 병원 예약 시간에 가지 못할 것을 우려해 발을 동동거리기 일쑤다.

실제 보은 터미널을 경유하는 대중교통은 대전행이 1일 7편에서 3편이 줄어 청주행 버스를 타고 남청주 터미널서 대전행 버스를 갈아 타는 등 불편을 겪는다.

속리산 출발 시간대가 일찍 끊기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관광객들의 불편은 물론 요식업소 종업원들이 청주와 대전서 출·퇴근을 하지 못해 일손 부족 현상까지 초래하는 등 지역경제 침체 요인을 부추긴다.

따라서 노선의 정상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충북도가 승무원 양성과 벽지 노선 운행 지원 등 대중교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대중교통수단의 주인은 정부도 운영자도 아닌 시민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시민으로부터 사랑받고 공감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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