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죽는자에게만 끝난다.’ 플라톤.

고종 31(1894)년 음력 11(1210~17) 2만의 동학농민혁명군이 공주시 견준산 인근 우금티 고개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다. 이 항쟁에서 동학군은 사실상 학살을 당하며 패퇴했고 동학은 와해됐다.

세상의 모든 불합리와 반봉건, 반 외세, 반일의 기치로 저항하며 죽음으로 맞섰던 그들의 전쟁은, 그렇게 끝났다.

129년이 지난 20231220일 오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배경과 전개 과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충남동학여지도'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충남지역 동학농민혁명 배경과 전개 과정, 전자유적지도, 관련 자료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돼 동학에 관해 알고 싶거나 몰랐던 내용들을 속속들이 확인할수 있다고 한다.

충남도의 홈페이지 개설에 덧붙여 동학군이 풀잎처럼 쓰러져간 우금티를 품고 있는 공주시에게 해야 할 마땅한과제를 전한다.

현재 동학농민혁명기념탑 앞에 세워진 우금치 전적 알림터’(안내센터)의 소장 자료가 너무 부실하므로 이곳에 우금티 전투와 관련된 문서나 역사적 유물을 구비·전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문서 원본을 구하는게 어렵다면 필사본을 만들어 전시하면 된다. 관련 자료는 서울대 규장각과 국립 중앙박물관 등에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보유중인 공산초비기, 전봉준 공초, 양호우선봉일기, 갑오군정실기 등이 대표적 문서(책자)이다.

공산초비기는 우금티 전투의 상세 설명과 지도가 포함돼 있다.

체포된 전봉준이 심문을 받는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기록한 전봉준 공초에는 공주에서의 2차봉기 계획과 우금티 전투상황이 나와있고, 양호우선봉일기는 우금티 전투에서 우선봉으로 나선 이두항이 당시를 기록한 병영일지다.

갑오군정실기는 동학군의 2차 봉기를 진압하기 위해 조선 조정이 만든 임시 사령부 격의 도순무영이 우금티 전투 상황을 보고한 공문서 중 하나다.

해당 사료들 모두 올해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으로 등재됐다.

이런 문서의 필사본을 제작해 안내센터에 전시하고, 해당 내용을 펼쳐 해역(解譯) 내용을 함께 비치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우금티의 상황을 좀 더 생생하게 알려줄수 있을 것이다.

현재 안내센터에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현황판과 비디오물이 전부라 무척 썰렁하다.

이번 충남도의 동학 관련 홈페이지 구축을 계기로 공주시가 안내센터의 전시물 보강에 특별한 관심을 쏟아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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