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훈·이형철 교수팀, 실시간 심정지 예측을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 성공

이형철 서울대 교수

[동양일보 도복희 기자]국내 연구진이 중환자실(ICU) 환자의 심정지를 실시간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 혁신적인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은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연구팀이 심전도(ECG) 데이터에서 추출한 심박변이도(HRV)를 이용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정확히 예측하는 우수한 성능의 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심박변이도(Heart rate variability, HRV)는 연속되는 심작 박동 사이의 시간 간격이 얼마나 변화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 심장의 건강 상태와 자율신경계의 활동 등을 반영한다.

중환자실에서 급성 심정지는 전세계적으로 약 0.5-7.8% 정도 발생하는 질환으로, 이 질환의 조기 예측과 신속한 대응은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합병증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중환자실 내 심정지 조기 예측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환자 모니터링에 실제 사용되는 생체신호를 이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심전도는 중환자실에서 가장 흔히 사용되는 생체신호로, 이를 이용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국내외 여러 중환자실 환경에서의 범용성과 활용성이 높다.

본 연구팀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입실 환자 5679명의 심전도에서 추출된 심박변이도를 이용해 실시간 심정지 예측을 위한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5분 길이의 단일 채널 심전도 만으로 추출된 33가지 심박변이도 지표를 이용해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으며, 이는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을 예측하는데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현훈 교수는 “본 연구에서 개발한 모델은 추가적인 임상정보 없이 단일 채널 심전도만을 이용한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형철 교수는 “개발된 인공지능 모델은 앞으로 실제 중환자실 내 심정지 발생 위험 예측 알람 개발에 활용될 것”이라며 “심정지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스크리닝 함으로써 이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줄이고 의료비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도복희 기자 phusys2008@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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