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크리스마스를 앞둔 여덟 커플이 저마다의 사랑을 고백하는, 사랑에 상처받은 당신을 위해, 사랑하지만 말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사랑에 확신하지 못했던 당신을 위해, 모두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선물 같은 영화. 리차드 커티스 감독, 휴 그랜트,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등이 함께 한 2003년 개봉작 <러브 액츄얼리>이다. 러브 액츄얼리는 Love Actually is all around의 앞 두 단어인데 말 그대로 ‘사랑은 세상 어디에나 어떤 모습으로든 존재한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OST. 비틀즈의 All You Need Is Love와 더 콜링의 Wherever You will go,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등 크리스마스와 함께 꾸준히 등장하는 노래들이 크리스마스의 설렘으로 안내한다. 영국 수상인 데이비드가 9/11 비행기에서 죽은 사람들이 남긴 모든 메시지들이 미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의 메시지였다는 걸 언급하면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오랫동안 매니저였던 조의 도움으로 로큰롤 전설인 빌리는 트로그의 Live is All Around 크리스마스 변주곡을 녹음한다. 그는 녹음이 형편없다 생각하지만, 맥은 크리스마스 싱글 1위가 되길 바라면서 앨범을 홍보한다. 빌리는 엘튼 존경이 주최한 파티에서 자축하고 빌리는 조에게 애정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같이 술 한잔하면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리고, 줄리엣과 피터, 친구의 여인을 사랑하고 만 마크의 이야기. 크리스마스이브에 초인종 소리를 듣고 문을 연 줄리엣은 크리스마스 노래 속에 커다란 스케치북을 들고 서 있는 마크를 보게 되고 마크는 그녀를 사랑한다고 써놓은 스케치북을 넘기며 고백한다. 그리고 상처 입은 작가 제이미는 자기의 프랑스 시골집을 정리하고 그곳에서 영어를 못하는 포르투갈 가정부 오렐리아를 만난다. 의사소통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제이미는 영국에 돌아왔을 때 자신이 오렐리아를 사랑한다는 걸 깨닫고 포르투갈어를 배운다. 제이미는 그녀를 찾기 위해서 프랑스로 돌아가고 식당에 사람들을 모이게 해서 엉망인 포르투갈어로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 사람들의 박수 속에 오렐리아도 역시 엉터리 영어로 승낙한다. 그리고, 디자인 에이전시의 전무이사인 해리와 비서인 미아와의 바람을 알게 되면서 아파하는 부인 캐런의 이야기. 캐런은 해리에게 만약 네가 나라면 어떻게 하겠냐 묻고 당신이 우리의 결혼생활은 물론이고 나까지 조롱했다며 슬퍼한다. 그리고 영국 총리인 데이비드와 다우딩가 10번지 가정부이면서 당찬 나탈리와의 사랑이야기. 그리고 아내 조안나의 죽음으로 의붓아들 샘을 혼자 키우고 있는 다니엘, 샘은 조안나라는 이름의 여자아이에게 빠지게 되고, 의붓아버지 다니엘과 이야기를 나누며 크리스마스 파티 때 조안나에게 고백하려고 준비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러자 다니엘은 샘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미국으로 가는 조안나에게 지금 달려가 고백하자고 이야기한다. 샘은 공항 경비를 피해 조안나에게 고백을 하고 사랑을 얻는데 성공한다. 그리고 요양시설에 있는 오빠 때문에 행복해 하지 못하는 사라와 오래사귄 칼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 그리고 콜린과 토니, 미국 소녀들의 우정과 대역배우였던 존과 주디의 조심스런 설레임 등이 옴니버스로 관객을 만난다. 크리스마스에 사랑을 이루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결국 사랑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모두가 같아 보였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많은 계층과 직업, 인종이 있지만 <러브 액츄얼리>는 사랑 하나만으로 눈물, 감동, 웃음과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인간애를 선물해 준다. 관객들은 <러브 액츄얼리>는 사랑에 대한 터무니없는 인연과 환상을 강조하기 보다는 현실적인 사랑이 담긴 영화였다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 사랑을 해본 적 있는 사람, 사랑하고 싶은 사람, 모두가 함께 보면 좋을 영화이다. 추운 겨울, 감동의 눈물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러브 액츄얼리>, 보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 질 수 있도록 영화처럼 사랑으로 가득 찬 함박눈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축복처럼 내리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