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정수현 충북인적자원개발위원회 수석연구원

[동양일보]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2023년을 불과 1주일 남겨둔 지금, 새롭게 맞이할 청룡의 해인 갑진년(甲辰年) 2024년이 다가왔다. 지난 12월 13일 발표된 고용동향에서 전국 15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 4,518만 1천명에서 4,547만 6천명으로 15만 9천명이 증가하였다. 이 중 경제활동인구는 2,937만 5천명으로 28만 8천명이 늘었고, 비경제활동인구는 1,610만 1천명으로 나타났다. 취업자는 2,869만 8천명으로 27만 7천명이 증가하였으며, 실업자도 67만 7천명으로 1만 1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에 따라 고용률은 소폭 상승한 결과를 가져왔다. 연령 및 계층별로 살펴보면, 15세~29세가 0.2%p, 30세~39세가 1.7%p, 40세~49세가 0.6%p, 50세~59세가 0.2%p 끝으로 60세 이상이 0.5%p로 전 연령대가 고루 증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산업별 취업자 현황에서는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6.8%),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3.0%)과 정보통신업(5.4%)가 취업자 증가를 견인하였으며, 교육서비스업(-3.0%), 부동산업(-5.4%), 협회 및 단체, 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1.4%)이 감소한 결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의 15~64세 고용률은 71.2%로 전국 두 번째를 차지하였으며, 실업률은 1.9%로 전년 대비 0.5%p 증가하여 여덟 번째를 차지했다. 2023년의 충북 고용률은 평균적으로 전국 세 번째 정도를 꾸준히 지켜내고 있다. 그만큼 구직자가 일할 수 있는 고용여건이 우수하다는 의미를 갖는다. 다만 구직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열려 있으나, 구인자 입장에서는 구인의 폭이 작아지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충북지역의 산업구조가 제조업 중심의 생산기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주력산업 중심으로 대단위 생산시설이 증가하고 있어 제조인력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특히 우리 지역의 1%를 차지하고 있는 대기업은 자동화 확대에 따라 기존 인력 수요보다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지역의 99%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 특히 제조업은 아직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산업구조의 변화가 가속됨에 따라 점차 인적자원 중심에서 신산업과 신기술의 발달로 인한 시스템을 활용한 자동화로의 전환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도내 기업들이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신산업 및 신기술에 대한 기업의 관심도가 높게 나타났다. 충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에서 실시한 「2023년 교육훈련 수급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어, 산업변화에 기업 역시 민감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또한 생산시설과 연계한 연구시설 확대에 따라 지역에 요구되는 인력들이 기존 생산인력에서 연구인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직무에 다양한 인력을 필요로하고 있다. 다만 정책적인 면에서는 산업생태계에 대한 변화를 단편적으로 그 시점에 맞춘 정책들이 지속되고 있어, 장기적인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 새롭게 변화하는 기술에 대한 속도를 지역이 따라잡을 수는 없더라도, 그에 준하는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지역의 인적자원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지역 내 고용관련 유관기관을 비롯해 산업관련 유관기관 그리고 대학이 지속적으로 지역과 산업발전 속도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그 솔루션으로 우리 충북은 올해 3월 선정된 RISE사업(지역혁신중심대학지원체계: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을 토대로, 지역 내 대학과 산업 그리고 이를 총괄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전만 하더라도 대학교육과 실제 지역과 산업의 미스매치는 단편적인 단위사업들로 연계활동을 통해 보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RISE사업을 통해 지역이 기대하는 것은 지역의 대학과 지역 및 산업의 요구를 반영한 교육과 연구, 그리고 실질적인 지역의 성장을 가져올 수 있고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를 요구하고 있다. 각 부처별 이해관계에 따른 지역의 부족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문제점을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 수 있는 환류사이클(feedback cycle)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지역에 대한 이해도를 증진시켜 에이브러함 링컨의 명언과 같이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 지역 내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그러나, 이렇듯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포착하지 못한다면 뼈아픈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충북은 고용률이 높고, 출산율이 높으며, 타 지역에 비해 일할 수 있는 그러한 지역이다. 그만큼 기회가 있으며, 이러한 기회가 왔을 때,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다가오는 청룡의 해 갑진년은 우리에게 이러한 기회의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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