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욱 충북도농업기술원 스마트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류현욱 충북도농업기술원 스마트원예연구과 농업연구사

[동양일보]현대사회 기술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식당에서는 로봇이 서빙하고 자동차는 자율주행을 한다. 이러한 첨단기술 적용은 농업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실 내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하고, 트랙터와 드론이 자율주행으로 넓은 면적에 농작업을 하는 등 현대화된 농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현대화된 농업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인 ‘스마트팜’과 ‘식물공장(밀폐형 스마트팜)’은 비슷한 측면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스마트팜과 식물공장 모두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기술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나 스마트팜은 일반적으로 유리온실에서 태양광을 이용하는 반면, 식물공장은 통제된 공간에서 태양광 대신 LED와 같은 인공광원을 사용한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식물공장은 통제된 환경에서 생산돼 자연재해나 병해충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해 무농약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다단식 재배가 가능하여 단위 면적당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식물공장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으며, 동시에 농업 고령화 문제와 농업 종사자 감소에 대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동향으로 전 세계 식물공장은 2016년부터 연평균 23%씩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 규모 또한 2015년 1800억원에서 2020년에는 3576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현재 국내 식물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는 작물은 주로 광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새싹채소와 엽채류이며 새싹삼, 수경삼 등의 약용작물 재배도 이뤄진다. 이들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효율적으로 재배돼 다양한 식재료로 사용되고 있는데 특히 엽채류는 부드러운 식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식물공장은 먹거리 생산에만 국한되지 않고, 화장품과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천연물 생산용 작물들도 재배되고 있다.

식물공장이라는 혁신적인 농업 방식에도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존재한다. 엽채류의 경우 여러 품종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되고 있지만, 과채류의 경우 강한 광과 넓은 재배면적 등의 문제로 안정적인 재배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식물공장을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한 높은 투입비용이다. 현재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재배면적을 확대해 손익을 맞추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식물공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작물 발굴과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이러한 문제들을 극복하기 위한 연구들이 수행되고 있다. 나아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적용으로 작물 재배의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 농업의 새로운 성장모델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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