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영 유원대 교수

백기영 유원대 교수

[동양일보]마이스(MICE)는 회의, 기획 관광, 컨벤션, 전시를 포괄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래서 마이스산업은 전시 컨벤션 시설과 숙박 인프라 등 시설 산업, 식음료 산업, 오락산업, 관광산업 등의 운영 산업, 교통, 물품 수송 등 교통산업, 통역, 출판 및 인쇄 지원산업을 포함한다. 최근 마이스산업은 전시·컨벤션 시설을 스포츠나 관광시설과 복합화하며, 산업클러스터와 연계하고 복합환승센터, 수변도시 등과 융합하여 개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세계적인 마이스산업 우수사례를 살펴보자.

첫째,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여 대규모의 복합리조트로 개발한 사례이다. 세계 1위 마이스산업 메카인 싱가포르는 국제컨벤션센터와 마리나 베이 샌즈, 수변 녹지 공간을 복합화한 성공 사례이다. 마이스산업에 생태와 휴양 기능을 수변 녹지 공간에 도입하는 전략으로 기후 회복 도시환경 모델을 대표하기도 한다. 원스톱쇼핑 개념을 도입하여 쇼핑과 레저, 관광 등 다양한 활동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선텍시티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부의 분수’는 “소원을 들어주는 분수”라는 스토리텔링으로, 마리나 베이 샌즈는 카지노, 호텔, 박물관, 쇼핑몰, 극장, 야외수영장 등 복합시설로서, 또한 건축물의 창의적 경관으로 마이스 관광의 세계적 성공 사례로 이야기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1970년대부터 도시 재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관광도시에 컨벤션 시설을 건립하고, ‘낮에는 컨벤션, 밤에는 카지노’라는 전략으로 성공한 사례이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는 전시장, 야외스포츠 스타디움을 조성하고. 세계적 규모의 행사를 유치하는 등 주변 관광단지의 사령탑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민간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운영 효율성을 높인 점도 주목된다.

둘째, 교통 결절점인 핵심 복합환승센터에 마이스 시설을 연계한 사례도 많다. 파리 포럼데알, 라데팡스는 고풍스러운 모습을 보존하면서 지하공간을 활용한 유럽 최대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를 통해 파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쇼핑몰과 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하였다. 런던 카나리 워프는 세계 금융시장의 허브로서 런던 마이스산업의 관문이자 연계 복합공간이며, 런던 킹스크로스는 런던 도심 북쪽, 전통과 현대적인 건축물이 조화된 런던을 대표하는 문화·업무·상업 복합지구로 런던 전역과 유럽을 연결하는 교통 허브로 런던 마이스산업 북부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셋째, 수변·녹지 공간을 마이스산업과 연계한 사례도 주목된다. 파리시는 센강을 차도 중심 교통체계를 보행자 중심의 산책로로 전환하면서, 자연 친화적인 수변공간에서 시민들이 스포츠 및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조성하여 파리 마이스 시설을 찾는 관광객들의 관광명소로 연계하였다. 미국 샌안토니오 리버워크는 도심, 박물관, 이글랜드, 역사보존 등 4개 구간으로 총연장 21㎞의 리버워크를 조성하는 ‘샌안토니오 강 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강과 도시 중심부를 연결하는 800만m² 규모의 복합문화 여가 공간을 조성했으며, 이곳은 연간 1천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되었다.

넷째, 친환경적 개발 방식을 통해 마이스 공간을 활성화한 사례도 주목된다. 미국 뉴욕 자비츠센터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적인 공간을 조성하였다. 옥상 정원에는 뉴욕 맨해튼 최대 규모인 옥상 농장이 있으며, 이곳은 빗물의 70% 이상을 흡수해 재활용하는 친환경 스마트팜으로 조성되었다. 자비츠센터는 주변 도시환경을 고려한 설계와 환경친화적 개발을 통해, 전시 방문객에게는 새로운 경험을, 지역 주민에게는 휴식과 편리함을 선사하고 있는 마이스산업의 성공 사례로 이야기된다. 호주 시드니 달링하버 라이브는 1984년 “산업지역 달링하버를 시드니 시민에게 돌려주자”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항만 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컨벤션 센터, 해양박물관, 쇼핑센터 등 시설과 명소를 환경친화적으로 새롭게 조성하였다,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세계 최고 수준의 마이스 복합단지를 구축한 사례이며, ‘달링하버 라이브’를 통해 시드니는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비즈니스 국제도시 중 하나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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