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

김경식 베스티안재단 이사장

[동양일보]지난 1월 9일 우리재단 베스티안병원 주관으로 교육부 RIS사업의 지원을 받아서 개최한 ‘의료기기 혁신 세미나’의 주제다.

병원에서 참 많은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지만, 의료기기 기업은 현장의 니즈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병원도 의료기기 기업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세미나는 서로에 대한 관심을 갖자는 의도에서 기획되었다.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박병태 교수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가톨릭대와 가톨릭성모병원이 공동운영하는 겨자씨키움센터 이야기다.

겨자씨키움센터는 2020설립된 이래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미래위원을 선발하고 약6개월간의 연구활동을 거치고 우수한 프로젝트 팀을 선정하는 '데모데이'를 개최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발굴된 아이템이 하나 있다. ‘인공호흡기 중앙모니터링 시스템’은 기존의 CCTV를 통해서 중환자 관리를 해오던 것을 다수의 제조사의 인공호흡기를 통합 관리하여 의료진에게 위급상황시 신호를 보내주는 통합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제조사마다 다른 인공호흡기가 병원내에 산재해 있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통합을 하자는 개념에서 시작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환자감시 장치에서 얻어진 생체신호가 중환자실 간호스테이션 중앙 모니터링을 통해 24시간 관리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이 아이디어는 가톨릭 은평성모병원 의공학팀이 개발하여 ‘겨자씨키움센터’ 데모데이를 통해서 발표한 기술이다.

가톨릭대 산학협력단은 국내 및 국제 PCT 특허 출원을 지원했다. 지난해에는 기업에 기술이전 계약까지 진행한 사례다.

새로운 혁신의 씨앗을 찾는 ‘겨자씨키움센터’와 같은 노력이 빛을 발휘한 좋은 사례다.

특히 여기서 놓치기 포인트는 중환자실이 개방형으로 운영되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폐쇄형으로 바뀌어 운영되면서 이 기술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는 점이다.

의료현장은 항상 변화하고 있으며, 생명을 지키기 위한 혁신은 계속될 것이다. 이러한 혁신을 앞당기는 일을 우리가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산업화 하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할까?

우선은 현상황에 대한 질문(문제점)과 답변(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서 치료시장은 줄어들고 예방, 진단, 모니터링시장이 확대될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민간영역 헬스케어의 영역에서 새롭게 찾아야 하는 시장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병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병원이든, 기업이든 혁신을 찾아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인공지능시대, 빅데이터 시대에는 준비하지 않는 조직은 도태될 것이다.

이렇게 거대담론으로 이야기 하기보다 당장 의료현장의 문제점들을 곰곰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먼저 만남이 필요하다.

의료진에게는 한사람 한사람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화상(火傷)전문병원의 의사중의 한사람으로서 화상(火傷)환자를 살리기 위해서 고민하는 의료진 숙제는 참 많다. 사실 외과의사지만 패혈증, 폐렴, 항생제 내성 등 살펴야 할 것들이 많다. 또한 화상의 원인과 화상의 상태에 따라서 치료방법과 대응이 달라져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병원을 찾아 함께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을 해주기를 바라는 이유다.

‘병원-기업 페어링 데이’는 (재)스마트의료기기산업진흥재단에서 개최하는 '스마트의료기기 상생포럼'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다. 여기서는 병원-기업-전문가간의 컨설팅과 함께 병원주도 의료기기 개발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하고 있다. 좋은 만남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오송을 중심으로 시작된 ‘혁신의료기기살롱’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겠다.

두번째는 현상황에 대한 질문(문제점)과 답변(해결방안)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헬스케어 산업에 있어서 치료시장은 줄어들고 예방, 진단, 모니터링시장이 확대될 것을 지적하고 있다. 그만큼 민간영역 헬스케어의 영역에서 새롭게 찾아야 하는 시장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병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병원이든, 기업이든 혁신을 찾아서 미래를 준비해야만 한다. 인공지능시대, 빅데이터 시대에는 준비하지 않는 조직은 도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임상시험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충북오송에는 이제 임상시험센터가 두개가 되었다. 충북대학교 임상시험센터와 베스티안 임상시험센터가 그 두 센터이다. 임상센터를 잘 활용하는 것은 의료현장의 혁신아이디어를 시장과 만나게 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곳이다. 또한 수많은 혁신제품의 시장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제품과 기술은 의료현장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현재의 문제점을 미뤄두지 말고 해결하려는 열정과 문제점을 함께 해결하려는 팀을 만나는 일, 그리고 임상시험센터를 잘 활용하는 일을 통해서 의료현장을 혁신의 장으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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