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비닐봉지 1t을 제작하는데 드는 전기사용량 5774Kwh, 석유 180L. 분해되는데만 20년 또는 100년이 걸려야 되고 그 과정에서 비닐봉지 1장당 175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한다.

비닐봉지를 하루만 안 써도 전세계적으로 원유 96만 1600L, 이산화탄소 약 6700t을 감축할 수 있다. 자원절약과 폐비닐 처리비용 절감은 덤이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국민의 1인당 연간 비닐봉지 사용량은 420개나 된다. 그리스 250장, 독일 70장에 비하면 낯부끄러운 수치다.

상황이 심각해 우리나라 정부 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들이 ‘정신 차리자’며 적극적인 대책들을 내놓고 있는데 충남도가 이번에 매우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충남도는 정부 계획보다 5년 앞당겨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감축해 탄소중립 정책을 선도한다며 16일 '2045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 최종안을 심의·의결했다.

최종안에는 '대한민국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힘쎈충남'이라는 비전 아래 오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과 대비해 40% 감축한 뒤 2045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구체적으로는 현재의 탄소배출량을 교통 수송 부문에서 85%, 농축산 부문은 69.9%까지 감축한다는 것이다. 또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플라스틱·일회용품·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65% 감축한다.

이 장밋빛 청사진이 반드시 실현돼 충남도가 대한민국 허파를 살리는데 크게 일조하기를 기원한다.

충남도가 탄소배출량이 많은 교통·농축산·일반시민(가정) 부문으로 나눠 계획을 추진중인 만큼 매우 세밀하게 액션플랜을 짜되 교통·농축산 분야는 도가 정책적으로 실행을 유도하고, 일반시민에 대해서는 지속적 캠페인과 마인드 변화를 주문해야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아파트 경진대회 등 온실가스 저감 운동을 펼쳐 큰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런게 바로 주민들의 적극적 실천의지 표현이다.

우리나라의 도시는 거의다 아파트 생활방식이 주를 이루는만큼 이같은 단지별 대회와 실천노력은 큰 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다.

일반 주택의 경우 단독주택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의 미니태양광 설치비를 지원하는 경기도의 정책적 노력도 참고해 볼만 하다.

경기도는 현재 경기도 26개 시·군 1250가구에 도비 8억1000만원을 들여 ‘전력 자립 10만 가구 프로젝트’도 시작했다. 현재 2570가구가 단독주택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설치비를 지원받았다고 한다.

우리 국민들의 정서상 주택은 ‘남향’을 우선으로 축조해 태양광 설비를 들이는데 최적이기도 하다.

355W 기준 태양광 패널 1장당 전기료가 적게는 3만원대에서 많게는 최고 21만원대까지 절감된다고 하니 놀라운 효과가 아닐수 없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이 폭증할 때, 겨울철 히터 사용을 많이 할 때 등을 감안하면 경기도의 가정용 태양광 설비는 적극 고려해볼 일이라고 여겨진다.

여름철 전기 사용량이 넘쳐 ‘누진’ 적용을 받아 전기료 폭탄을 경험한 시민들에게는 이같은 태양광 패널 설치가 해결책이 될수도 있다.

탄소중립의 새로운 길을 열어나가겠다고 한 충남도의 저탄소 노력이 대한민국의 온길가스 배출 저감에 큰 획을 긋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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