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지역 학령인구 급격 감속, 대책마련 시급
작은학교 활성화·적정규모학교 구축 등 추진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속보= 충청지역 초등학교 25곳이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다. ▶17일자 5면.

특히 농촌지역은 저출생과 대도시 이주 등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지방인구 감소·가속화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농어촌학교 소멸에 대한 대응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이들 학교는 복식학급과 순회 교사 배치 등 비정상적 운영은 물론 또래 집단 부재, 청소년기 사회화 기관으로서 역할 한계에 부딪혀 학생 유입을 위한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4학년도 초등학교 취학예정자에 대한 예비 소집을 마감한 결과 청주 1곳(현도초), 제천 1곳(화당초), 보은 1곳(판동초), 옥천 1곳(증약초 대정분교), 음성 1곳(오갑초), 단양 3곳(가곡초 대곡분교·보발분교, 영춘초 별방분교) 등 8곳은 취약예정자가 1명도 없다.

이 가운데 증약초 대정분교와 가곡초 대곡분교, 보발분교, 영춘초 별방분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입생이 없다.

제천 한송초 등 11곳은 ‘나 홀로 입학식’을 치르는 진풍경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지역 올해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1만1782명으로 지난해(1만3295명) 보다 1513명이 줄었다.

충남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충남에서 올해 초등학교 입학예정자가 0명인 학교는 총 17곳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여군에만 총 4개교에 입학예정자가 없어 도내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통폐합과 특성화 등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보령 3곳(관당초·외연도초·광명초), 당진 1곳(삼봉초 난지분교장), 금산 1곳(금성초 금계분교장), 부여 1곳(석성초), 서천 1곳(문산초), 청양 1곳(청남초), 태안 2곳(안흥초·신진도분교장) 등 7개 시·군 10개교에 응시자가 없었다.

올해는 공주 1곳(태봉초), 보령 3곳(주포초·송학초·오천초), 당진 1곳(삼봉초 난지분교장), 금산 1곳(금성초 금계분교장), 부여 4곳(궁남초·석성초·용당초·충화초), 서천 2곳(서남초·마산초), 홍성 1곳(은하초), 예산 1곳(구만초), 태안 3곳(방포초·안흥초·이원초관동분교장) 등 9개 시·군 17개교로 늘었다.

금산 금성초 금계분교장과 부여 석성초, 태안 안흥초 등 3곳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학생이 한 명도 없다.

충남지역 올해 초등학교 취학대상자는 1만6146명으로 지난해보다 1682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학령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드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청은 작은학교 활성화와 적정규모 학교 구축에 나선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학년별 학생이 1명만 있는 학교가 2013년 15곳에서 지난해 26곳으로 10년 간 173.3% 늘었다. 작은학교(6학급 이하)도 178개교로 전체(395개교) 45.1%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8년(188개교) 이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충북교육청은 자생력 촉진을 위한 교육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학교 모델 개발, 행·재정지원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작은 학교 활성화 종합계획’을 마련했다.

올해부터 3년간 분교장 개편기준을 학생 20명에서 12명으로 완화하고, 주소 이전 없이 큰 학교의 학생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한 공동 일방학구의 확대와 통학 지원 등을 추진한다.

충남도교육청은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을 고려해 공공·문화·체육 등 기반 시설과 연계, 소규모학교를 재구조화할 방침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시·군과 마을 주민, 학부모 등과 소통해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적정규모학교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내포 오광연 기자 okh2959@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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