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룡 취재부 부장

박승룡 취재부 부장
박승룡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박승룡 기자]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모처럼 볼 수 없는 광경이 나왔다.

이맘때면 집권 여당의 ‘공천룰’이 결정되는데, 이처럼 불협화음이 없는 것은 처음이다.

모든 공천방식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공천룰’ 1차 방식 발표 직후 신인과 중진 모두 환호했다.

양측 모두 중앙당이 정한 방식에 이이가 없음을 인정했고, 대다수 정치인들은 자신의 SNS에 환영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은 아직 초조하다. 컷오프 결정이 남았기 때문이다.

공천관리위원회는 설 명절 전후로 수도권 지역 컷오프 대상을 결정하고, 지방 도시는 3월께 발표할 예정이다.

칼바람은 아직 불고 있지 않지만, ‘살생부’ 명단 작성은 이미 시작됐다.

너도나도 자신은 제외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그들의 뒷면은 진땀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전날 확정한 ‘공천룰’을 설명하기 위해 당의 4·5선의 중진들과 이례적으로 오찬을 갖고 직접 설명했다.

그만큼 이번 공천의 방식에 ‘공정하다’는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중진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 오찬에서 반발이나 항의는 없었다.

공관위는 세부사항이 담긴 2차 계획을 2월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큰 변화는 없겠지만, 항목에 따라 점수가 크게 달라지는 만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집권 여당의 화목함에 정치권은 훈풍이 불고 있다.

마지막 전략인 단수·전략공천이 남았지만, 이런 변화의 바람이 총선이 끝까지 아름답게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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