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폭력 피해자 위해 공적 역할 다 할 것”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양성평등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폭력에 있어서 여성들은 여전히 약자다. 최근에는 가정폭력 뿐 아니라 데이트폭력, 스토킹, 디지털 성범죄 등 여성을 둘러싼 범죄가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고 있는 추세다.

여성폭력 피해자들이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리면 되는 곳, 여성긴급전화1366.

임정화(59) 여성긴급전화1366 충북센터장은 “세상이 바뀌고 있다지만 여성폭력 피해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 센터장은 “범죄신고는 112에 하면 되듯 여성폭력 피해는 전화 1366에 상담하면 된다”며 “1366센터는 가정폭력·성폭력·성매매·스토킹·데이트폭력·디지털성범죄 등을 망라해 여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긴급한 상담과 구조 지원을 하는 곳으로 365일 24시간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상담자들에게 필요시 전문상담·의료 ·법률 서비스를 연계한다. 또 ‘찾아가는 현장 상담’ 뿐 아니라 피해자와 동반 가족에 대한 임시보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임 센터장은 성공회대 NGO대학원 여성학 석사로 2008년 군포여성민우회 성폭력상담소에서 근무하며 이 일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한국여성인권진흥원 1366중앙센터 상담원, 국회사무처 선임비서관(5급)을 역임했고 지난 6월 1366충북센터장에 취임했다.

그는 연고가 없는 충북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취임 당시 “서울·경기도 활동가 출신인 만큼 연고주의 지역주의를 넘어서 ‘전국구’의 시선으로 충북에 정주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여성주의 상담을 기본으로 한 피해자중심의 1366센터, 투명하고 민주적인 운영으로 신뢰받는 1366센터,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를 통해 접근성있는 친밀한 1366센터가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그는 “최근에는 특히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중 10대 연령의 비율의 늘어나고 있다”며 “또 ‘가정폭력+스토킹’, ‘성폭력+교제폭력’ ‘디지털성범죄+성폭력+성매매’ 등 복합적인 폭력피해의 발생으로 맞춤형 통합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여성폭력은 성차별이라는 사회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기에 지역사회가 폭력 방지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피해자는 일상의 회복을 위해 공적 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 1366이 그 공적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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