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기 취재부 부장

이민기 취재부 부장

[동양일보 이민기 기자]4.10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예비주자들이 곳곳에서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꿈꾸는 자가 세상을 이끈다는 말이 있다.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역의 발전을 위해 앞장 서겠다는 예비주자들의 용기와 ‘원대한 꿈’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취재 과정에서 몇몇 후보들을 직·간접적으로 만나고 실망했다. 수십만명의 대표자로 일할 준비가 덜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얘기다. A 예비후보는 반대편의 유력 예비주자를 능가하는 자신만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말하지 못했고 B 예비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제목만 나열하는 정도에 그치는 상황도 접했다. 심지어 C 예비후보는 라이벌의 단점만 공격하는 장면까지 목도했다. 결국 이들이 하고픈 말은 ‘일단 뽑아 주면 일을 잘 할 수 있으니 믿고 도와달라’라는 생떼 쓰기에 불과하다는 생각 마저 들었다. 아니면 정치적으로 몸이 덜 풀려서 의사전달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렇게 믿고 싶다.

한가지 제안을 한다. 요즘에는 SNS(소셜네크워크서비스)가 참 많이 발달했다. 여야 예비후보들의 SNS를 보면 대체적으로 선거 운동을 하는 사진이 도배를 하고 있다. 이런 사진도 좋지만 총선에 도전하는 이들이 SNS를 통해 공약과 평소 철학을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어떨까. 유권자들과 답글로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고 선거비용도 전혀 들지 않는다. 진짜 국회의원감이 누구인지 가려질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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