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열목어(1998년)
직지, 그 끝없는 인연(2007년)
열개의 인디언 인형(1990년)
언덕을 넘어서 가자(2009년)
숙희책방(2020년)
세월이 가면(2000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고 있는 충북의 대표 연극단체, 극단 청년극장이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청년극장은 1984년 4월, 당시 청주기독청년관 관장으로 있던 최성대 대표와 청주대 연극영화과 고 이창구 교수를 중심으로 연극영화과와 대학연극반 출신의 젊은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당시 기성 연극인들이 아닌 연기에 처음 도전하는 지망생이 주축을 이뤘다는 점에서 지역사회가 주목했다.

새로운 실험정신과 패기 넘치는 도전정신을 가슴에 품고 연극을 공연해온 청년극장은 1980~1990년대 충북 문화예술의 르네상스를 이끈 주역이다.

담벼락에 포스터를 직접 붙이고 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면서도 무대에 대한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는 이들의 40년 역사는 주옥같은 명품 공연과 다양한 수상경력이 대신 말해준다.

청년극장은 1984년 창단공연 ‘정복되지 않는 여자’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84회 정기공연을 무대에 올렸고 약 250편의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왔다. 대표 작품으로 ‘열개의 인디언 인형’(초연 1986년), ‘언덕을 넘어서 가자’(2009년), ‘숙희책방’(2019년) 등이 있다.

또 1985년부터 충북연극제에 참가해 최우수 단체상 21회를 받았으며 전국 연극제(현 대한민국연극제 포함)에서 대상(대통령상) 2회, 금상 1회, 은상 13회, 최우수연기상 2회, 우수연기상 1회, 연기상 7회, 신인연기상 1회, 무대미술상 2회, 희곡상 2회, 연출상 1회, 특별상 1회 등 빛나는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충북 지역 극단이 전국연극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현재까지 총 3번인데, 이 중 2번을 청년극장이 받았다. 대통령상 수상작은 ‘세월이 가면’(2000년)과 ‘직지, 끝없는 인연’(2007년)이다.

특히 청년극장은 청주 출신 영화배우 유해진씨가 배우의 꿈을 키운 곳으로 유명하다. 유씨는 청석고 2학년 시절 청년극장에 입단,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극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현재도 고향인 청주를 찾을 때면 청년극장 단원들과 자주 만남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세계적으로 유명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기도남’ 캐릭터로 출연해 관심을 모았던 배우 김서현씨도 청년극장 출신이다. 1988년 청년극장에 입단, 2019년 연극 ‘숙희책방’을 연출했던 김씨는 연극인으로써 2021년 충북예총 우수예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드라마 악귀, 영화 밀수 등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윤종구 배우 등을 비롯, 청년극장이 배출한 수많은 배우들이 전국을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마흔 살을 맞은 청년극장은 단원 58명(한국연극협회 정회원 기준), 준단원 2명 등 모두 60명으로 전국 최다 단원을 보유한 극단으로 여전히 활발하다.

올해는 창단 40주년을 기념하며 10월 한 달 동안 대표 작품을 엄선해 공연을 선보인다. 전국연극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언덕을 넘어서 가자’, 충북 최초 아가사 크리스티 서스펜스 스릴러 연극 ‘열개의 인디언 인형’ 등을 만날 수 있다.

또 청주시민 1일 연극 두 작품 이상 관람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미니인터뷰/이윤혁 극단 청년극장 대표

이윤혁 극단 청년극장 대표
이윤혁 극단 청년극장 대표

“척박한 연극계에서 한 극단이 한 지역에서 40년을 뿌리내리고 여전히 활발히 활동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윤혁(62‧사진) 극단 청년극장 대표는 “청년극장은 충북의 연극을 선도해왔다고 자부한다”며 “올해 40주년을 맞은 것을 계기로 지역 연극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1980~1990년대 연극의 중흥기를 재창출하는데 힘쓰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청년극장은 창단부터 지금까지 동인제 극단으로 운영중이다. 동인제 극단이란 연극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모여 공동 출자, 공동 운영의 방식으로 이끌어가는 극단을 말하며 3년에 한 번씩 총회를 열어 대표를 선출한다. 이 대표는 청년극장의 12번째 대표다.

이 대표는 “청춘의 열정을 불태웠던 청년극장이 어느덧 마흔살을 맞았다는 것은 그동안 극단을 거쳐간 수많은 단원들에게도 가슴벅찬 일일 것”이라며 “청년극장 40주년을 계기로 문화예술의 고장 충북의 명성을 전국에 널리 홍보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대 불어불문학과를 나온 이 대표는 전 충북연극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영상대 영화영상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1달 동안 6300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1986년 대흥행작 ‘열개의 인디언 인형’ 주연배우로 활약했으며 대통령상을 받은 ‘세월이 가면’을 연출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