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당 이씨가 1801년에 아기를 가진 여자들을 가르치기 위해 한문으로 글을 짓고, 아들인 유희가 음의와 언해를 붙여 낸 책.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사주당 태교랜드 조감도.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도시계획시설 변경 문제로 준공 일정이 미뤄졌던 ‘사주당 태교랜드’ 조성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사주당 태교랜드는 청주에서 태어난 조선 최고의 여성학자였던 사주당 이씨가 1801년 집필한 세계 최초의 태교서 <태교신기>(胎敎新記)를 관광 콘텐츠로 개발한 사업이다.

청주시는 당초 올해 준공을 목표로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불보합지를 발견하게 돼 도시계획시설변경 등 절차 문제로 준공이 미뤄졌다.

24일 시에 따르면 총사업비 187억원을 투입해 조성하는 사주당 태교랜드 사업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2월 15일 착공에 들어갔다가 동절기 공사 정지로 오는 3월 재착공에 돌입한다. 올해 10월 세부 운영계획을 수립하고 2025년 12월 준공이 목표다.

사주당 태교랜드는 청원구 내수읍 우산리 46번지 일원에 부지면적 2만1369㎡, 연면적 2692.75㎡ 규모로 조성된다.

주요시설은 태교건강관, 태교영유아관, 태교체험관, 태교테마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태교건강관은 태교 관련 프로그램 운영과 요리법 등을 교육하고 태교영유아관은 태교법 교육과 체험시설을 운영한다. 태교체험관은 태교신기 사본 등 사주당 이씨 관련 자료와 세계 태교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지역 경관을 활용한 태교테마공원도 조성된다.

세부 콘텐츠는 2021년 11차례 진행됐던 콘텐츠 자문회의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꾸며진다.

<태교신기>는 사주당 이씨가 읽은 경서와 사서, 의서에서 태교 관련 이야기를 뽑아 정리하고 몸소 4남매를 낳아 혼자 기르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저술됐다. 태교에 관한 실용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이 담겨 있다. 어머니 뱃속에 있는 기간 동안 사람의 품성이 결정된다고 여겼고 아버지의 역할도 중시했다.

사주당 이씨의 고향이 청주라는 사실은 2013년 충북학연구소 충북역사인물선양사업을 통해 처음 소개됐다. 이를 기념하며 2014년 청주향교에서 태교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오은진 시 문화예술과 문화산업팀장은 “사주당 태교랜드는 다양한 콘텐츠로 임산부와 영유아 부모는 물론 노부부의 육아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며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로 꾸며 힐링 복합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