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나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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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청주시립무용단 4월 정기공연의 객원안무자로 A씨가 낙점된 것을 두고 무용계 뒷말이 무성하다.

이 공연의 객원안무자는 이범석 청주시장이 직접 지정했다. 공립예술단의 객원안무자나 객원지휘자를 시장이 직접 지정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데다 A씨가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인 이 시장 선거에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어 논란이다.

게다가 A씨는 민주당 소속의 한범덕 청주시장 재임 시 지역 예술인 중 시장과 매우 잘 통하는 인물로도 유명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번 객원안무자 지정에 한 전 시장의 입김도 작용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돌고 있다.

무엇보다 문제는 A씨가 지난해 7월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공모 당시 1차 서류심사에 탈락해 그 실력을 의심받고 있다는 점이다. A씨는 공모 당시 자격요건(국·공립 무용단에서 2년 이상 지도자급·지도위원급 등 이상 근무자)에 따라 충남도내 한 기초지자체 무용단 지도위원 경력 서류를 냈으나 이를 입증할 원천징수나 건강보험 증명은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모는 ‘적임자 없음’으로 발표, 현재 예술감독은 6개월째 공석이다.

예술감독도 아닌 객원안무자 지정을 놓고 너무 과한 문제제기가 아니냐는 또 다른 여론도 있지만 독립적이어야할 공립예술단을 시장의 직권을 이용해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

무용단의 4월 정기공연은 한 해 가장 중요한 결실로 정기공연 이전에 재공모를 서둘러 예술감독을 뽑았어야 했다는 무용계 주장이 타당하기 때문이다.

청주시립예술단 객원안무자 혹은 객원지휘자의 개런티는 경력에 따라 400만~800만원선으로 책정돼 있다. 2달 남짓 공연을 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결코 높게 책정된 개런티는 아니다. 그러나 단원들과의 호흡, 안무자의 기량과 리더십 등이 매우 중요한 무용 공연의 특성상 시작 전부터 삐그덕거리는 이번 시립무용단의 4월 정기공연이 어떤 모습으로 시민을 만날지 우려되는 지점이 아닐 수 없다.

청주시립예술단은 청주시민의 혈세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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