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과 이웃, 주민과 마을 잇는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이웃들의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 단절돼 가는 현대 사회에 숨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마을신문의 가치입니다.”

청주에서 발행되는 10곳의 마을신문이 모여 지난해 7월, 청주시마을신문협의회가 출범했다.

초대 대표에 추대된 김동수(56‧사진) 청주시마을신문협의회 상임대표는 “마을신문은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중요한 매체”라며 “이 같은 인식을 공유하는 청주지역 마을신문의 발행인과 편집인이 주축이 돼 단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에는 두꺼비마을신문, 옥산소식, 숙골마을신문, 내꿈은무지개, 남이황금길소식, 와우, 문의앤, 우리마을알지오, 내수북이마을신문, 오송사랑소식이 참여했다. 대부분 마을 주민 스스로 참여해 발행하는 매체다.

이들은 지난 17일 충북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유관단체와 업무협약을 해나가면서 마을신문 활동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그 첫 번째로, 영상이 대세인 시대에 마을신문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시청자미디어센터와 업무협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마을신문은 마을을 기초로 하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초석”이라며 “마을신문 관련 포럼 등 적극적인 참여를 포함해 협의회 구성원 간 교류 활동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청주시마을신문 지원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는데 뜻을 모았다. 마을신문이 처해 있는 열악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충북 음성이 고향인 그는 청주시상인회장협의회장 연합회장 등을 거쳐 청주행복지구 주민협의체 대표, 청주행복교육공동체지원협의회(민관학 거버넌스) 공동위원장, 사회적협동조합두꺼비마을 이사장으로 활동중이다.

2009년 1월 창간한 두꺼비마을신문 발행인기도 한 그는 마을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내는 것, 즉 마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산남 3지구 8개 아파트 주민들과 (사)두꺼비친구들이 두꺼비와 인간이 상생하는 생태마을공동체를 지향하고자 만들어진 두꺼비마을신문은 현재 타블로이드 24면으로 월 1회 발행되고 있으며 1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초등학교 인조잔디·우레탄 운동장 문제점, 도시숲 구룡산 난개발에 대한 문제점 등을 집중 취재해 청주시민들의 큰 관심을 끌어냈다.

또 창간과 함께 출범한 ‘어린이청소년기자단’ 운영, 어르신 자서전 쓰기 프로젝트 진행, 마을 장애인복지관‧노인복지관과 연대해 노약자들의 소리를 담아내는 등 마을신문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문이 발행된 후 긍정이든 비판이든 주민들로부터 반응이 올 때가 가장 큰 보람이라는 그는 “마을과 주민, 독자와 세상을 잇는 청주지역 마을신문들의 정보교류와 연대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협의회 대표로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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