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의 선택과 새로운 언어 조합 돋보여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김주안(57‧사진) 시인이 첫 동시집 <시간을 당겨 쓰는 일>을 펴냈다.

이번 동시집에는 소재의 선택과 새로운 언어 조합이 돋보이는 참신한 동시 52편이 수록돼 있다.

쉽게 읽히면서도 반전이 있는 동시들은 어린이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함께 읽을 수 있는 동시들은 이야기가 담겨 있고, 상상력이 담겨 있다.

시집은 ‘단감 씨앗’, ‘흔들흔들’, ‘하필이면’, ‘비오는 날’ 등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반을 잘라봤다/씨앗 속에 뭐가 있나 보려고//작지만 보인다/단감나무 한 그루’ -‘단감씨앗’ 전문

단감을 먹고 남은 씨앗, 호기심에 반을 잘랐더니 그 속에 담겨 있는 작은 씨앗 알갱이. 동시는 거기에 머물지만, 씨앗의 모양이 그림으로 남고, 그 씨앗 하나가 땅에 떨어져 싹이 나고, 나무로 자라는 긴 시간의 여정이 이야기로 남는다.

김주안 시인은 “동시 한 편 읽는 마음이 온 누리를 밝게 한다는 동시의 날 슬로건 처럼, 온 누리에 가득 채워질 이야기들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주가 고향인 김 시인의 본명은 김현주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대학원에서 아동복지학을 공부했다. 2022년 한국작가회의 ‘내일을 여는 작가’ 동시 부문에 당선돼 시를 쓰기 시작했다.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작가회의, 충북작가회, 푸른아동청소년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도서출판 소야주니어, 108쪽. 1만3000원.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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