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분석 결과 ‘나이듦’ 주제 책 상승세

새해 주목할 만한 에세이
노년 에세이 베스트셀러
유명인 에세이 베스트셀러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따스한 위로와 공감, 다양한 이야기를 담는 에세이 출간이 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 시대를 앞두고 ‘나이듦’을 주제로 한 노년 에세이의 판매량이 매년 지속 상승세를 보여 눈길을 끈다.

31일 문화콘텐츠 플랫폼 예스24는 지난해 분야별·연령대별 에세이 동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한 해 총 4136종의 에세이가 출간됐다. 5년 전인 2018년에 3070종이 출간됐던 것과 비교하면 34.7%(1066종)나 늘었다.

김유리 예스24 소설·에세이 PD는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니즈가 한층 커졌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중 노년 에세이가 2019년부터 최근 5년간 판매량이 지속 상승세를 보였고 지난해 19.6%의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이점은 구매 연령대가 낮아졌다는 점이다.

2018년에는 50대 구매자가 34.8%로 가장 많았지만, 2023년에는 40대 구매 비중이 34.7%로 50대(33.8%)를 추월했다. 2023년 40대 구매 비중은 2018년 대비 9.2%p 증가했는데, 평균 수명은 더욱 길어지고 직장에서의 은퇴는 가속화되는 흐름에 따라 '노년의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는 시기가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노년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는 <그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가 차지했다. SNS와 메신저를 통해 중년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문장들을 더욱 풍성하게 재구성해 다채롭고 깊이 있는 위로를 전하는 책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환자를 돌보며 깨달은 인생의 진리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가 2위, 초보 노인의 노년기 선행 학습을 그린 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초보 노인입니다>가 3위에 올랐다.

에세이 전체에서 가장 눈에 띈 분야는 단연 명사‧연예인 에세이로, 배우·코미디언·동물 사육사 등 유명인들의 에세이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다수 등극했다.

베스트셀러 1위는 <아기 판다 푸바오> 예스리커버 한정판 에디션이 차지했다. 이어 후속작 <전지적 푸바오 시점>이 2위,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가 9위에 오르며 판다 푸바오의 일상과 사육사들의 애정이 담긴 포토 에세이가 크게 사랑받았다.

그 밖에 김혜자의 <생에 감사해>, 조민의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 손웅정의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 문상훈의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까지 유명인의 에세이 총 7권이 베스트셀러 10위권을 점령했다.

예스24는 새해 주목할 만한 기대작들도 추천했다.

올해는 유명 작가들의 에세이 신작이 연이어 출간되며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는 박완서 작가 첫 산문집이자 대표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의 제목과 장정을 바꾼 전면 개정판으로, 한국 문학의 거목 박완서 작가 에세이의 정수가 담겼다. <고통 없는 사랑은 없다>는 한국 서정시의 거장 정호승 시인의 대표 시와 시를 창작할 당시의 사연을 짝지어 소개했다. 이제니 시인의 첫 산문집<새벽과 음악>은 음악과 함께 글쓰기의 실존적 고독을 건너온 시인의 내면적 고백을 섬세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 낸다.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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