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민지 청원보건소 지역보건팀 주무관

하민지 청원보건소 지역보건팀 주무관.

[동양일보]2016년 10월 10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모유 수유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권장 완전 모유 수유 기간인 출산 후 6개월까지의 국내 완전 모유 수유율은 18.3%로, 생후 1주에 16.1%였다가 생후 2주에 36.5%, 생후 4주에 최고점에 이르다가 6개월부터 급감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국제 평균인 38%(유니세프, 2015)에 절반 수준이다.

모유 수유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모들은 10개월 이상 모유 수유할 것을 계획하였으나 수유로 인해 직장으로의 복귀가 늦어질 것 같은 두려움과 모유량 부족에 대한 염려, 산후 피로, 유방 불편감, 모유 수유에 대한 지식 부족 등의 원인으로 모유 수유를 지속하기에 현실적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모유 수유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출산 전에 산전 모유 수유 교육을 받는다. 산모는 산전 모유 수유 교육을 통해 제대로 젖을 물리는 방법, 수유 자세, 모유 수유 철칙, 수유 중 생길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 등을 미리 공부해둬야 출산 후 제대로 된 모유 수유를 할 수 있다.

둘째 모자 동실 산부인과를 선택한다. 하루 24시간 엄마와 아기가 같은 방을 쓰는 모자 동실을 선택하는 것이 모유 수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배고플 때마다 젖을 물려야 하는데 신생아실에 있으면 엄마가 아이의 상태를 알기 힘들어 혼합수유를 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출산 후 30분~1시간 이내에 젖을 물린다. 아이가 젖을 빨면 젖분비가 서서히 증가하고 자궁이 수축하기 시작한다. 사정상 바로 젖을 물릴 수 없다면 6시간 이내에 젖을 짜기 시작해야 젖이 잘 나온다.

넷째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유만 먹인다. 초유의 양은 한번 수유할 때마다 2~5cc 정도밖에 나오지 않지만 갓 태어난 아이에게는 충분한 양이다. 분유를 먹여 위의 크기가 늘어나면 아이는 점점 모유의 양에 만족하지 못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분유를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다섯째 하루 10회 이상 먹이고, 유방을 비운다. 젖을 비워야 다시 새로운 젖이 충분히 채워진다. 충분히 젖을 물리지 않아 유방에 젖이 남아 있으면 뇌가 아직 젖을 생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인식한다.

여섯째 배우자나 가족이 모유 수유를 지지해준다. 산모는 배우자나 조부모 등 가족의 지지에 따라 모유 수유 지속 여부를 영향을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런 개인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여성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맞벌이 가정이나 워킹맘의 비율이 높아지는 데에 비해 제도적인 지원은 현저히 부족하다.

여성들은 사회활동을 하면서 모유 수유를 하는 육아를 병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다는 인식이 높다.

정부와 고용기관에서 출산과 육아휴직을 강력히 보장하고 있다. 인사상 불이익을 염려하지 않고 직장 내에서도 모유 집유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지원을 해준다면, 모유 수유율이 조금이나마 높아지지 않을까 한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