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전문 교육기관’

인공지능(AI)교육 선도학교 충주성심학교 학생들이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디지털 수업을 하고 있다.
홍향순 교장수녀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충주성심학교(교장 홍향순 수녀)는 1955년 미국 메리놀 외방선교회 옥보을(요셉) 신부가 설립해 개교 70주년을 향해가는 청각장애 특수학교이다. 학교법인 청주가톨릭학원이 운영한다.

공통교육과정과 선택중심교육과정을 운영하며 영아반,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전공과 70여 명의 청각장애 학생들이 꿈을 향해 열심히 공부 중이다.

1999년부터 청주파견학급(청주시 흥덕구 강내면 저산길 31)에서 유치원과 초등학교 수업을 하고 있다. 충북도 청각장애특성화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도내 청각장애 학생과 가족·담당 교사를 지원해 장애이해교육, 보조공학기기 대여·점검, 학부모 수어교실·연수, 청각장애학생 담당교사 상담·컨설팅 등 전문적인 교육지원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우며 웃으며 사랑하며’

교육이 시작되는 영아기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이르기까지 청주파견학급에는 30여 명의 학생이 청각장애 특성에 맞게 음성언어나 수어로 교육받는다.

열정과 사랑이 교육과정 일부가 돼 학생 한 명, 한 명의 특성에 맞는 개별화 교육을 하고 있으며, 넓은 교정과 푸르른 자연, 지역사회와 연계된 보고 느끼는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진다.

청주파견학급의 영유아 교육활동은 더 쉽고 즐겁게 그 시기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축적된 언어지도 방법과 학생 맞춤형 언어를 사용하면서 여러 유형의 청각장애 영유아들을 교육한다.

충주 본교와 같이 유ㆍ초등부 문해력 향상 교육, 심리운동, 독서지도, 생존수영, 운동회, 탄소중립활동, 텃밭 가꾸기, 학교숲 가꾸기, 자원 재활용과 다양한 교외체험 등이 교육 활동으로 구성, 운영되고 있다.

●‘세상과 소통하며 꿈을 키운다’

2002년 국내 최초 청각장애야구부를 창단했고, 2011년 국내 첫 특수학교 비즈쿨 학교를 운영하며 청각장애 학생들의 폭넓은 진로를 열어주기 위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청소년 비즈쿨 사업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방과 후 교육 활동, 창체 동아리 활동, 정규 진로 교육과정과 연계해 활동·체험 위주의 창업교육을 한다.

비즈쿨 캠프 운영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창업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능력을 키우며 창업에 대한 이해 향상과 창업 동기 부여, 혁신마인드를 함양할 기회를 제공한다.

비장애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장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전하면서 자존감을 높이고 세상과 소통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도 품게 됐다.

중·고등학교 전공과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진로 선택 폭을 넓혀주는 데 중점을 두며 고교 졸업 후 진로는 학생 선택에 따라 대학 진학과 전공과 입학으로 나눠진다.

다양한 진로 선택 능력 향상을 위해 진학을 준비하는 교과 선택형 야간 자율학습과 네일아트, 바리스타 자격과정도 운영해 유·초·중·고·전공과 진로 교육을 연결하면서 학생들이 진로 탐색시간을 충분히 갖고 선택하도록 지원한다. 방과 후에 진행되는 미국수어 수업을 통해 넓은 세상을 알고 더 큰 꿈을 갖게 된다.

●‘Tech로 장애 없는 세상을 Touch하다’

2020년부터 인공지능(AI)교육 선도학교, 올해는 전국 유일의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디지털 선도학교’로 선정돼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인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AI 교육을 통해 청각장애 학생들에게 AI의 기본 개념과 작동 원리를 가르치며, 인공지능을 활용한 문제 해결·예측과 자연어 처리 등의 기술을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AI 윤리와 보안에 대한 교육으로 학생들이 책임감 갖고 안전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게 돕는다.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선도적인 디지털 교육은 학생들에게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미래 직업에 대한 역량을 키워준다.

특히 MS의 리딩프로그래스를 활용한 언어교육은 청각장애 학생 스스로 자신의 발음을 시각적 정보로 확인하고, 잘못된 발음의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언어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청각장애 학생을 위한 독창적인 교육모델로 활용된다.

이처럼 충주성심학교는 디지털과 인공지능 분야에서의 청각장애교육 선도학교로서, 학생들이 미래를 향해 성공적인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향순 교장수녀는 “청각장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식을 찾아가는 이 작은 기적의 현장에 더 많은 아이를 초대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지영수 기자 jizoon11@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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