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정부가 올해부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늘봄학교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늘봄학교는 운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로, 국가가 교육 책임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제도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우선 학부모 양육 부담을 덜어주게 된다.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최대 13시간을 아이를 학교에 맡겨 돌봄을 받게 된다고 하니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연령대에서는 획기적인 프로그램이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에 바쁜 30~40대 학부모들이 수혜 대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려서부터 사교육 열풍으로 만만치 않은 학원비 때문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등골이 휠 정도로 일하고, 퇴근 후에도 자녀 양육에 온 힘을 쥐어짜던 일상의 변화가 시작됐다.

늘봄학교에서 돌봐주는 시간 동안 간식과 간편식을 포함한 삼시 세끼를 다 준다고 하니 학부모 처지에서는 제격이다.

특히 맞벌이 부모들은 퇴근 전 이른바 ‘학원 뺑뺑이’는 물론 집에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에 빠진 자녀를 구하는 방안이라고 대다수 환영의 뜻을 보여주고 있다.

정부가 질과 양을 모두 확보한 교육적 돌봄을 제공해 학부모와 모처럼 만에 한마음 한 뜻으로 대동 단결할 수 있는 계기가 될듯싶다.

늘봄학교는 2022년 8월 정부가 추진 방침을 밝혔다가 ‘초등 전일제학교’라는 명칭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여기에다가 12시간 동안 아이들을 학교에 머물게 하는 건 아동학대라는 일부 주장으로 한때 정책 시행이 뒤로 밀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게 전개되자 정부는 급히 좀 더 완화한 명칭으로 변경하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 추진에 뒷심을 발휘해 결국 올해부터 제도 시행에 들어가게 됐다.

물론 시행 초기 몇몇 문제점이 나타날 우려는 있다.

하지만 큰 틀로 보면 늘봄학교는 운영 문제를 미루어 보더라도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적 측면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맞벌이 부부가 가장 신경 써야 할 양육 부담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사교육비 부담 또한 줄어들 것으로 기대가 된다.

교육부가 애초 전국 초등학교 2000여곳에 올 1학기 늘봄학교 시행을 계획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신청을 원하는 학교 수가 2700여곳이 된다고 하니 시작부터 호조(好調)를 보이고 있다.

예비 학부모 조사에서도 80% 이상 찬성했다고 하니 기대가 될만한 정부 정책이다.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정책으로 꼽혀 올해 2학기 전체 1학년 학생에 이어 내년은 2학년 100% 참여 보장과 2026년 6학년까지 해당 프로그램이 적용돼 그동안 학부모 걱정거리가 해소될 전망이다.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늘봄학교를 운영하려면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는 걸 모를 리 없다.

프로그램에 투입되는 인력 또한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하지만 어느 정책이든 간에 반대하는 세력은 있게 마련이다.

교육부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교사와 공무원, 무기계약직 노조가 모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각기 다른 이유겠지만, 과도한 업무 부담과 관리 책임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총괄적으로 교육 현장을 너무 모른다는 등 여러 불만이 나오겠지만, 처음 도입하는 정책에는 항상 따라붙는 통과의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안정적 정책 추진을 위해 설득에 나서야 한다.

현 정부는 지난 정권에서 손대지 못한 정책을 과감히 정리하거나 성공적으로 추진한 사례도 있다.

광의적 해석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와 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생각하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게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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