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근직 대표 한계 느껴 상근직 대표 도전한 것”

김갑수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 7일 재단 대표이사 집무실에서 앞으로 재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동양일보 김미나 기자]“충북의 문화예술과 관광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일 취임한 김갑수(59)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의 각오다.

2011년 충북문화재단 출범 이후 13년 만에 첫 상근직 대표이사이자 마지막 비상근 대표에 이름을 올린 김 대표는 “단순 보조금 집행기관의 성격에서 벗어나 충북도와 11개 시·군의 문화예술·관광업무를 지원하고, 컨설팅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재단은 지난해 관광사업본부 신설 등 조직 확대와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기존 비상근직이었던 재단 대표이사를 상근직으로 전환하기로 하고 공모를 진행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상근직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 이유는 상근직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9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충북도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선임됐다.

이 과정에서 여러 소문이 흘러나왔다. 비상근직 대표로 선임될 당시에도 재단 이사장인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미리 낙점한 것 아니냐는 ‘내정설’이 돈 데에 이어 이번 상근직 대표 자리도 이미 정해놓은 것 아니냐는 ‘설’이 퍼져나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비상근직 대표를 하면서 여러 가지 한계를 느껴 고심 끝에 공모에 도전한 것”이라며 “도립극단 설립 등 벌려놓은 일들이 많은데 매듭지을 일들에 대해 매듭을 짓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단과 인연을 맺기 전에는 김 지사와 개인적인 친분이 전혀 없었다”며 “내정설 등 세간에 떠도는 말들에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지만 인사는 인사주체가 결정하는 일이지 공모에 지원하는 지원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재단은 지금까지 수행했던 문화예술 진흥업무 외에 관광 업무까지 맡게 되는 제2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문화예술과 관광 모두를 아울러야하는 중차대한 시기에 첫 상근 대표이사가 된 것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도민의 문화기본권 보장을 위해 적극 힘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를 위해 △창작-매개-향유 간 균형적인 발전을 통한 문화예술 생태계 활성화 △예술인 활동여건‧창작 안전망 구축 지원 확대 △문화시설 운영실태 점검과 단계별 확충 △지역여건에 맞는 관광산업 주도적 발굴로 차별화된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단의 7대 우선 추진 과제로 △서울 충북갤러리 운영 △충북 메세나 사업의 활성화 △충북문화예술교육 허브 구축 △예술의 강 사업(주요 명소 대상, 상설 공연)의 활성화 △전통시장 문화 활성화 사업 △충북도립극단 설립 △충북문화재단 기능 강화를 꼽았다.

청주가 고향인 김 대표는 세광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미국 뉴욕주립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대통령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서기관(1997년)을 거쳐 1998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일했다. 문체부 종무실장, 기획조정실장, 미디어정책국장 등을 지냈고 주영한국문화원장, 해외문화홍보원장, 서원대 미래대학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임기는 2년이다. 글·사진 김미나 기자 kmn@dy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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